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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배 증권거래소 이사장
입력2000-07-09 00:00:00
수정
2000.07.09 00:00:00
박창배 증권거래소 이사장"연말휴장 없애 투자기회 늘릴것"
대담= 金埈秀 증권부장 JSKIM@SED.CO.KR
『주주우선경영 정착, 불공정거래 근절, 매매제도 선진화 등 3대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증권시장을 건전한 직접자금 조달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연초 1,000포인트를 돌파한 종합주가지수가 대우문제 및 금융위기, 투신권 환매문제 등으로 침체장세를 보였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속되는 등 증시는 내부적으로 성숙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증시의 국제화를 위한 시동도 걸렸다.
박창배(朴昌培)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연말 납회를 폐지하고, 점진적으로 야간시장을 개설키로 하는 등 투자자들의 투자기회를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朴이사장으로부터 올 상반기 증시결산과 하반기에 추진되는 주요업무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새천년 첫해 증시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증권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 정리를 해 주시죠.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24시간 거래체제 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했고, 수수료율 인하, 회원종류 다양화, 상장제도 전면 개편 등을 통해 시장진입 장벽을 완화했습니다. 또 주주중시 경영문화 정착을 위해 시가배당, IR(기업설명회)을 활성화시키고 자진공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불공정거래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허수주문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사이버거래 증가에 따른 데이트레이딩의 규제여부를 관계기관에 건의했습니다. 이와함께 해외증권거래소와 전략제휴 및 연계를 위해 도쿄증권거래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상장제도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첨단산업의 급격한 발달이라는 산업패러다임 변화를 상장기업과 관련된 진입기준 및 관리제도에 반영했습니다. 예를 들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있고 현금흐름이 좋으면 중소기업 이라도 쉽게 상장될 수 있도록 상장기준을 다양화했습니다. 1,2부의 소속부 제도를 폐지했고 관리종목의 상장폐지유예기간을 단축했습니다.
-매매제도와 관련해 추가로 개선할 사항이 있습니까.
▲올해부터 3일간의 연말 휴장일을 폐지해 투자자들의 거래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내년에는 기관투자자간의 대량매매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활한 대량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최근 주가조작 사건이 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
▲최근 급증하는 데이트레이딩, 허수호가의 성행 등 변화하고 있는 시장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종합감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불공정 거래 혐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상장법인 내부자 DB확충 등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최근 외국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물꼬를 터놓았습니다. 언제쯤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지난 1일부터 외국기업의 원주가 국내 증시상장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외국기업의 거래소 상장은 자금조달비용을 포함한 성공적인 자금조달 가능성, 국내 경제 및 증권시장 상황등의 수용여부를 고려해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외국기업이 상장을 신청하거나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기업은 없으나 외국기업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등 유치활동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일부에서 사설 전자거래시스템(ECN)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CN은 미국의 증시에서와 같이 호가구동형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는 마켓메이커나 딜러가 고객주문의 상대방이 되면서 발생하는 체결지연 및 비싼 거래비용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전산화된 매매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어, 이게 바로 ECN과 같은 구조입니다. 따라서 국내 ECN은 거래소의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틈새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이후 코스닥시장이 거래규모 등에서 거래소시장을 앞서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벤처기업들의 거래소 상장 유인대책이 있습니까.
▲최근 기업규모는 소형이나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을 위한 상장요건을 마련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인정된 우량 벤처기업들의 거래소 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했습니다. 야간시간 개장은 언제쯤 실행할 생각입니까.
▲투자자의 잠재적인 수요를 반영해 정규시장이 끝난 이후에 매매거래 기회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다만 야간시장 개설 등 매매거래시간 확대는 증권시장 종사자의 근로조건과 관련돼 있어 관계기관 등 이해당사자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증시 주변 여건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증시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하반기 증시는 그동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많은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상반기보다는 안정적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를 들면 수급불안문제가 투신권의 매수기반 확충을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해소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기업들의 수익성개선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주식투자는 기업에 대한 투자입니다. 따라서 그 기업의 내재가치나 실적 등을 충분히 반영한 합리적인 전략에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심하고, 대내외적인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멀리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주가지수 부산이관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가지수선물 등 주식관련 파생상품은 상품특성이나 불공정거래행위의 규제 등 안정적 시장관리를 위해 현·선물시장간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합니다. 선물시장을 시장운영의 실패가 아닌 경제외적인 이유로 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현·선물 양시장이 통합되는 추세입니다. 주가지수 선물이관은 자칫 투자리스크 관리와 결제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을 초래할 수 있어 국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세계 증시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
▲증권시장의 국제적인 통합이나 연계는 브로커나 거래소간 이해상충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추세를 주의깊게 분석해 대응할 예정입니다. 국내 증권시장의 해외 연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달 하순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계획이 있습니까.
호주, 싱가폴, 홍콩 등에 이어 일본도 지난 5월 주식회사 전환을 위해 증권거래법을 개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부작용이 나오는 등 주식회사 전환의 성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거래소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장환경이나 전환배경, 전환후 경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정리=이정배기자 LJBS@SED.CO.KR
입력시간 2000/07/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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