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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고속 반드시 되찾겠다"

"금호 브랜드 사용 못하게 될 것" 잠재적 경쟁사들 견제

매각가치 6,000억 호가

몸값 낮추려는 포석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아오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경쟁자들이 인수할 경우 '금호'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잠재적인 경쟁자 견제에도 나섰다.

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 PE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는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금호고속의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이미 잠재적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고속을 보유하고 있던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012년 해당 사모펀드에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터미널 39%, 대우건설 12.3%를 합쳐 총 9,500억여원에 매각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는 재매각될 경우 우선매수협상권을 갖는다는 조건을 달아 현재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고속이 금호아시아나가 아닌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더 이상 '금호'라는 고유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국내 고속버스 시장점유율 1위라는 프리미엄이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더욱이 "금호고속은 호남을 대표하는 금호아시아나의 모태기업으로 다른 기업이 인수하기에는 정서상 부담스러운 매물"이라며 "금호고속에 대한 광주·전남 지역민의 애정과 관심이 남달라 지역민의 반발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이용객도 줄면서 매출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직원들의 그룹에 대한 로열티 역시 강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제3자가 이번 딜에 참여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것이 업계와 인수합병(M&A)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인수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금호아시아나가 이처럼 매각작업 초기부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지금의 금호아시아나를 있게 한 모태기업이 바로 금호고속이기 때문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지난 6월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추모식에서 금호고속을 재인수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물론 다른 목적도 있다. 매각가격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포석이기도 하다. 금호아시아나는 "일부에서 금호고속의 매각가치가 6,000억원 이상을 호가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몸값 부풀리기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매각 당시의 가격(3,345억원)을 감안하면 현재 거론되는 금액은 지나치다는 것이 금호아시아나의 입장이다. 금호고속 가격이 올라갈 경우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의 강한 인수 의지나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매각조건 등을 고려하면 제3자가 인수전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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