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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장등 신소재 적용.. 동서양 디자인 접목도
입력2004-04-19 00:00:00
수정
2004.04.19 00:00:00
정민정 기자
올해로 43회째를 맞은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19일로 대단원의 막 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에서 열렸던 이 행사는 전세계 67여개국에서 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참가 업체는 1,900여개로 이 가운데 75% 정도가 이탈리아 업체지만 '디자인 강국'이라는 명성답게 세계 가구와 인테리어의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대의 행사로 인정 받고 있다.
◇동서양 결합된 디자인과 자유로운 소재 활용=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의 모던한 느낌과 동양적인 젠(Zen) 스타일이 혼합된 디자인이 눈에 띠었다. 최근 들어 젠 스타일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 지만 높이가 낮은 탁자와 침대로 대표되는 형식은 여전하다.
소재 부분에서 더욱 자유로워졌다는 게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나 무와 가죽, 유리 등 서로 다른 소재를 혼합한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 방식으로 변화를 주기도 하고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소재를 활용한 제 품들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인 유리 소재가 침대 상판이나 옷걸이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됐으며 폴리우레탄폼이나 알루미늄 등 신소재가 많이 적용됐다.
장롱이나 장식장은 여전히 핸들리스(HANDLESS) 타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 며 서랍장 아랫부분에 레일을 다는 언더레일(UNDERRAIL) 방식 등 다양한 시도가 선보였다.
◇체리 계열 퇴조 속에서 원색으로 포인트=
지난 10여년간 흐름을 주도해 온 체리 계열의 무늬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화이트 오크(white oak)와 그레이 오크(grey oak) 계열과 흰색 과 검은 색 등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붉은색이나 연두색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들도 눈에 많이 띤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지난 2년 동안의 가구 흐 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우리 업체들도 이 영향을 받아 과감한 제품 개발에 나서기 보다는 기존 유행에서 약간의 변화를 준 제품을 위주로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젊은 디자이너들도 참가=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홍익대학교 미 술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그 주인공. 총 11명이 다양한 아이템을 출품했는데 신소재를 활용한 의자나 독특한 디자인의조명 등 창의적인 작품들은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최병훈 미술대학 교수(53)는 "학생들은 기존 디자이너들과는 달리 틀에 박 힌 아이디어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나라 가구 산업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기위해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적극 육성, 이들의 창의성을 접목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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