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핵환자 8%는 결핵 아니다"
입력2005-07-07 09:45:04
수정
2005.07.07 09:45:04
삼성서울병원 고원중 교수 "다른 질환을 결핵으로 오진" 주장
결핵으로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1명은 전혀 다른 질환을 결핵으로 잘못 진단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팀은 1998~2001년 가래 검사를 통해 폐결핵으로 진단된 환자 616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8%인 50명이 결핵균이 아닌 `비결핵 항산균'으로 판정됐다고 7일 밝혔다.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기침과 가래 등 폐결핵과 유사한 증상과 검사결과를 보이지만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고 치료방법이 전혀 다른 질병이다.
고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에 감염된 환자들이 그동안 폐결핵으로 오인돼 결핵치료를 받아왔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전염성 때문에 제약을 받는등 불이익을 받았다"면서 "일부 환자는 1차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다제내성 폐결핵으로 오인돼 수년 동안 2차 항결핵제를 투여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팀은 가래에서 균이 발견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2차 검사인 핵산증폭검사(PCR검사)와 배양검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50명의 오진 사례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이 구분되지 못한 것은 X-레이와 현미경으로 가래의 균을 검사하는 `객담도말검사법'으로는 이들 질병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폐결핵 다발 지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비결핵 항상균이 극히 드문 지역으로 분류돼 이에 대한 2차 검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보통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비결핵 항산균이 많은 나라에서는 1차 객담도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추가 정밀검사를 통해 결핵을 최종적으로 판정한다고 고 교수는 덧붙였다.
고 교수는 "결핵 다발지역인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오면추가 검사 없이 결핵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1차 가래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더라도 핵산증폭검사와 배양검사 등의 추가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60세 이상이거나 예전에 폐결핵을 치료받고 재발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을 고려해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국내 결핵 유병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10만명당 91명으로 사망원인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