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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공식 취임, 국민불신·치안불안… 험로 예고

마약조직과 뒷거래로 여론 싸늘<br>더딘 성장·빈곤층 증가도 부담

엔리케 페냐 니에토(46) 신임 멕시코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멕시코 신정부가 닻을 올렸다. 페냐 니에토 신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빈곤퇴치 그리고 평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시티 시내에서는 신임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화염병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며 신정부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교직 매수 행위 근절 등 교육시스템 개혁, 일부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망 개방, 부가가치세 인상 등 세제개편, 에너지산업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 유치, 범죄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 등을 신정부의 중점 과제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마약조직과 뒷거래를 하는 등 구태정당으로 낙인 찍힌 제도혁명당(PRI)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개인적인 인기에 기대 정권을 되찾은 데 대해 많은 멕시코 국민들은 여전히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이 집권 기간에 벌여온 '마약과의 전쟁'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지만 PRI의 과거 행태를 볼 때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벌써부터 팽배해 있는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6년 동안 칼데론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동안 5만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전국적인 폭력증가로 치안불안이 극심해진 상황이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경제성장에 있어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멕시코 경제성장률은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2%를 밑돌면서 주변국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 빈곤층은 10%포인트 더 늘어났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중 "멕시코인들의 주머니로 더 많은 돈을 밀어넣겠다"고 약속하며 표몰이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경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경제ㆍ사회 분야 개혁을 위한 과정에서 야권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에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필수적이나 야당은 물론 당내 반대파까지 설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2005년부터 6년간 멕시코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멕시코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주 재정을 개혁하고 사회기반시설을 크게 넓혀 대중적 지지기반을 다졌다. 젊고 잘생긴 외모와 2010년 유명 여배우와의 재혼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고 PRI의 대선 후보로 뽑힌 그는 결국 7월1일에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12년 전 국민행동당(PAN)에 빼앗겼던 정권을 PRI에 다시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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