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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김포‥대이동 시작됐다

[인천공항 개항 D-1] 신공항 손님맞이로 분주개항을 이틀 앞둔 27일 인천국제공항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하루종일 분주했다. 직원들은 그 동안 말썽을 일으켰던 수하물처리 시스템을 포함한 각종 시설들을 최종 점검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신공항 고속도로에는 오전부터 이삿짐을 실은 차량들이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관련기사 또 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은 내부손질을 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항공사들의 장비 이전이 한창 진행된 김포공항의 사무실에는 벌써부터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자 수십년간 이곳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시스템 점검= 인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보안검색요원과 수하물 정리요원, 국내외 항공사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하물시스템을 비롯한 국제선 출발 전라인과 환승, 국내선라인, 국제선 도착라인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시험운전을 실시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하물팀의 자체 테스트에 이어 오후 3에는 외항사 지역에 예비 수하물 2,000여개를 배치하고 4시에 체크인을 개시해 수하물을 투입하는 모의시험을 계속했다. 수하물처리 시스템은 준 자동화체제로 작동하기로 한 관계로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꼬리표를 붙여야 하는 관계로 시간은 상당히 지체 됐지만 라인이 정지되지는 않았다. 공사측 직원들은 이들 수하물이 오후 5시에 체크인이 완료돼 5시30분에 적재대별로 도착해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사차량으로 고속도로 북새통= 사실상 이사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신공항 고속도로는 이날 오전부터 공항운영장비나 집기류를 실은 트럭들이 몰려들면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정체를 겪기도 했다. 이날 고속도로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트럭만 500여대에 달해 공항이전이 본격화 됐음을 알렸다. 가장 바빠진 것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운항관련 장비와 집기 등 트럭 134대 분량의 이삿짐을 신공항으로 옮겼다. 아시아나도 20여대의 트럭을 동원해 격납고에 있는 정비기계류를 비롯해 램프장의 장비들과 사무실 집기를 인천으로 옮겼다. 조종사 스케줄을 비롯해, 기내식 관련 팀들이 속속 영종도로 이전하자 김포공항에는 벌써 군데군데 빈 사무실이 생겼다. 식기와 담요 이어폰 등 기내 기물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도 이날 거의 이동을 마치고 나머지 장비들은 28일 업무가 끝나는 대로 밤새 대대적으로 이동한다. 아시아나공항서비스주식회사도 모듈(module) 2개를 비롯한 장비를 11톤 화물트럭과 트레일러를 이용해 이동시켰다. ◇아듀! 김포국제공항= 이날 김포공항 여객터미널에는 한 항공사에서 내건 '인천공항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한국공항공단측에서 마련한 김포국제선 '고별 미술전'이 이전 분위기를 실감나게 했다. 특히 이날 정부기관과 공단 등 34개 공항관계 기관들이 28일 저녁을 정점으로 인천으로 이주함에 따라 사무실 곳곳에서는 갖가지 집기와 비품 등 이삿짐을 싸고 이를 실어나를 대형 트럭들이 늘어선 채로 이삿짐 포장작업을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삿짐이 상당부분 옮겨간 김포공항은 곳곳에 빈 사무실이 눈에 띄어 한편으로는 허전한 마음을 자아냈다. 지난 주말 김포공항에서 송별회를 가진 김건호 한국공항공단 이사장은 "김포공항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거쳐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고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거쳐간 역사적인 장소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80년 한국공항공단(김포국제공항 인수) 설립이후 18년째 근무를 해오고 있는 박담용 항무부장도 "88년 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발전시켜온 국제선이 옮겨 가는 게 몸의 일부를 떼내는 것처럼 무척 아쉽다"면서도 "국제선 이전으로 발생한 공항내 유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내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김포공항의 또다른 도약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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