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美 경기둔화 조짐"

FRB "美 경기둔화 조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4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경제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FRB는 이달에는 금리인상을 유보하고 오는 8월까지 경기의 연착륙기조가 지속될지 여부를 확인한 후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RB는 이날 발표한 정례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는 지난 4-5월중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세가 지속됐으나 일부지역에서는 급속한 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세 둔화는 FRB가 지난 12개월동안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고 인플레를억제하기 위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FRB는 그러나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인플레 악화조짐이 나타나는 등 인플레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석유류제품,천연가스,금속, 종이, 건자재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FRB는 밝혔다.

베이지북은 또 노동시장이 경직됐으나 지난 번 보고서가 나왔을 때보다는 더 악화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미 전역의 노동력부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경기동향 보고서를 볼 때 FRB는 이달에는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경기동향을 더 지켜본 후 8월경 금리인상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정부가 발표한 소매판매, 민간소비, 노동시장 동향 등은 금리인상의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미국 경기가 뚜렷한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FRB의 분석이다.

로버트 패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4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업인세미나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아직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은 현재의 경기동향을 분석한 FRB의 종합보고서로 정책결정자들은 이보고서를 토대로 미국경제의 전반적인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오는27-28일 개최되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입력시간 2000/06/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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