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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액이 눈덩이 불 듯 늘어나면서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1일 2월중 수출은 135억500만달러, 수입은 138억2,200만달러로 3억1,700만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1월에도 8,7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97년 10월 이후 5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수입증가율이 수출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아=2월 수출액은 13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났다. 이는 2월 수출실적으로는 최대치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6억달러를 웃돌았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입이다. 유가 상승으로 수입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월간 수입증가율은 20%내외에 그쳤으나 12월부터 27%대로 높아진 데 이어 2월에는 32%를 기록했다. 수입증가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29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2월에는 수출과 수입증가율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역전된 후 2월에는 그 격차가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유가 등 에너지가격상승이 수입급증 원인=이처럼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적으로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규모는 지난해 2월에 비해 무려 9억달러나 늘어났다. 이를 제외할 경우 무역수지는 6억달러의 흑자를 낼 수도 있었다. 특히 올 2월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31.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6달러에 비해 무려 59%나 뛰어올랐다.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원유수입액은 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원유가격만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면 무역수지가 2억달러의 흑자를 냈을 것이라는 얘기다. ◇연간 무역ㆍ경상수지 6년만에 적자날 듯=지난해 경상수지가 6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무역흑자규모가 142억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여행, 조기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는 무려 7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이런 구도는 깨졌다.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곧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최근의 무역 및 경상수지 적자기조는 유가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경상수지는 6년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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