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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1년만에 가장 긴 매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12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연기금이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고 업종 전반에 걸친 고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2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7,504억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3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이어 가장 긴 순매수 행진이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1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인바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연기금이 올해에도 연말 매수 행진을 벌이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후 연기금 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 보면 삼성전자가 1,865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975억원, 700억원으로 2ㆍ3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573억원), 롯데쇼핑(383억원), POSCO(321억원), 삼성물산(317억원), 기아차(287억원), 삼성중공업(269억원), 삼성전기(25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자동차도 완성차와 부품, 그리고 소비, 철강, 건설, 조선 등이 비교적 고르게 포진된 셈이다.
IT와 자동차의 경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고 철강과 건설업종도 최근 낙폭과대메리트와 함께 중국경기의 회복에 따른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기금의 쇼핑 바구니에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3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다음으로 활발한 매수세를 보였고 연말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연기금의 매수 종목이 업종 전반적으로 균형감 있게 포진돼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연말 연기금 매수 종목을 살펴 보면 이는 곧 저평가된 국내 증시 전체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 이에 따라 최근 대형주들이 비교적 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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