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팬택 채권 700억원 회수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휴대폰을 본사가 직접 구매하는 KT·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대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이사회 의결 직후 KT와 LG유플러스도 팬택 채권의 상환유예를 공식 선언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사전에 채무유예에 합의했으며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이를 추인하는 절차"라고 말했다.
앞서 팬택은 이통3사가 채권 1,800억원어치에 대한 출자전환을 거부하자 채무상환 유예를 공식 요구했다. 유예 대상 채권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900억원, KT 500억원, LG유플러스 400억원가량이다.
이날 SK네트웍스 이사회 안건에는 팬택 채권단의 요구사항인 최소구매물량 보장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물량보장 요구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팬택 채권단은 이르면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통사 채무유예안 수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통사가 성의를 보인 만큼 채권단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통사 채무유예를 반영한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을 재의결해 워크아웃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팬택 워크아웃 절차는 공식적으로 지난 14일 이후 종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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