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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수, LG-화요일 저녁에 주유를

팍팍 오르는 기름값…어떻게 줄여볼까<BR>주유소, 다음날 0시부터 일주일 인상價 적용<BR>시내가 고속도보다 싸 ℓ당 최대 500원 차이



K은행에 근무하는 박 대리는 며칠 전 퇴근 길에 라디오 뉴스에서 “L정유가 기름값을 내일 0시부터 올린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근처 주유소로 핸들을 꺾었다. 기름값 오르는 게 연중 행사가 되면서 부담이 만만치 않아 오르기 전 가격으로 기름을 채워놓기 위해서 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주유소는 평소 보다 2~3배는 많은 차량이 줄을 서 북적이고 있었다. 15분 이상을 기다려 기름을 넣었지만 박 대리는 뿌듯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주간 단위로 계속 기름값을 올리고 있다. 리터당 900원대에 머물던 경유의 ‘공장도’ 가격도 최근엔 1,000원을 돌파했다. 빠듯한 서민살림에 기름값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박 대리처럼 ‘고생’을 마다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팔리는 기름값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 조금만 알면 기름값을 다소나마 아낄 수 있다. SK㈜, LG정유,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인천정유 등 국내 5대 정유사 가운데 SK와 LG정유는 각각 매주 수요일과 화요일 저녁에 향후 일주일 동안 주유소에 공급할 공장도가격을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유종별로 발표하고 다음날 0시를 기해 전국의 산하 주유소에서 이를 실행하고 있다. 즉 요즈음 처럼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을 때는 SK에서 자동차 기름을 넣는 사람은 인상전인 수요일에, LG정유는 화요일에 넣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박 대리처럼 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 오를 때는 민첩하게, 내릴 때는 느긋하게 행동해 기름값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정유사의 공장도가격 결정 메커니즘의 주요내용을 참조하면 단골 주유소에서 각종 할인혜택도 받으며 기름값 등락을 활용해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특성상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SK와 LG정유의 공장도가격 결정요소는 크게 3가지다. 첫째가 원유 현물가와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석유제품 국제가격. SK는 제품가격을 조정하는 당일로부터 이전 14일간의 국제석유제품 가격을 이동평균 해 이를 가격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국제 휘발유 가격이 2주동안 평균 1달러 오르면 SK의 휘발유 공급가도 리터당 12~13원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LG정유도 SK와 비슷하지만 국제시장의 제품가격과 원유 현물가격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두번째는 환율이다. SK와 LG정유는 모두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경우 기름값을 리터당 약 2~3원 내리고 있다. 원유 수입시 결제를 모두 달러로 하고 있어 원화 강세로 환율이 내리면 원유수입가격도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기름값은 유종별로 리터당 2~3원 오르게 된다. 끝으로 각 사별 임금인상, 공장보수 등의 원가변동요인이 있으나 대외비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을 뿐 아니라 연간 유가나 환율처럼 변화도 크지 않아 중요 변수로 보기 어렵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변동 및 환율을 참조하면서 유가가 계속 오를 때는 브랜드 주유소의 기름값 조정 전날을 주기로 가면 할인혜택을 누리면서 싸게 주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정유사의 공장도가격 결정요인을 숙지하는 것 못 지 않게 주유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기름을 구매하는 주유소가 땅값, 교통량 등에 따라 소비자가를 달리하면서 리터당 최대 500원까지도 기름값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종합석유정보망(www.petronet.co.kr)에 따르면, 물류비로 인해 전국 시도 가운데 제주도의 기름값이 가장 비싸고 대도시 가운데는 서울이, 서울 내에서는 강남지역이 비싸다. 또 대도시보다는 교통량이 적은 시골마을 주변의 주유소가 더 비싼 편이다. 시내 주유소가 대개 고속도로 보다는 싸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 시에는 미리 주유를 하는 것이 좋다. 석유협회 박진우 과장은 “주유소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고려한 뒤 평소 자주 가는 지역을 중심으로 싼 주유소를 골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기름값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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