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집단장용품 매출이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고 전세값 폭등이 심화되면서 새 집으로 이사 가는 대신 살던 집의 공간 활용도를 넓혀 보다 쾌적하게 사용하려는 'DIY 집단장족'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올해도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몰에서는 공간 활용형 가구, 리폼 또는 DIY 제품 매출이 한겨울에 때아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G마켓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최근 한달 간 맞춤형 가구인 붙박이장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무려 30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장롱 및 서랍장 판매는 15% 증가에 그친데 비해 일반 장롱보다 수납 효율성이 높고 집안 분위기 개선 효과도 큰 붙박이장의 판매는 유독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틈새 공간 활용도가 높은 각종 수납박스와 수납가구 판매도 같은 기간 각각 105%, 61% 늘었다. 소파와 침대로 겸용 사용, 기존 공간의 확장을 도와주는 접이식 매트 침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밖에 기존 가구를 리폼할 수 있는 DIY 가구 재료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해 목재 판매는 61%, 장식몰딩과 장식패널 매출은 114% 판매가 늘어났다.
옥션에서도 최근 한달간 수납박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등 공간활용ㆍ절약형 가구들이 가구 부문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옥션은 수요 증가를 반영해 한샘의 수납장ㆍ소형책장ㆍ수납행거장 등을 최대 50%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도 같은 기간 공간 절약형 가구 매출이 32% 늘었고 가구 브랜드 도이첸과 함께 '새해 첫 구매 이벤트'를 열어 붙박이장 등의 공간 활용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닷컴 역시 수납가구 판매가 전년동기보다 40% 증가한 가운데 '2013년 새해맞이 인테리어 대전'을 개최하는 등 온라인몰 곳곳에서 집안 새단장 열풍이 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철이나 새단장 시즌이 아닌 한겨울에 유난히 급증해 업계에서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라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이사 가능성을 포기한 가구들이 새해를 맞아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집단 공간 개선과 새 단장에 미리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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