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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 자회사 은행예금에 문제 발생…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실화’

중국고섬 감사위원회, 싱가포르거래소에 거래정지 연장 요청 <br>중국원양자원은 공시 지연으로 빈축

원주(原株) 상장기관인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이유 없이 거래정지를 요청해 의문을 자아냈던 중국고섬이 결국 자회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차이나디스카운트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중국고섬은 24일 오후 8시 41분 한국거래소에 공시를 내 “중국고섬의 감사위원회가 회계감사인인 어니스트앤영(E&Y)에 광범위한 감사를 요청했으며 회사에서 요구한 매매거래중단(trading halt)을 25일 오전 9시부터 매매거래정지(trading suspension)로 전환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거래정지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공시에 따르면 그 동안 중국고섬이 SGX에 거래정지를 요청한 이유는 E&Y가 ‘중국고섬의 자회사인 절강화항척륜실업과 복건신화위화섬염직의 은행 잔고내역에 대해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중국고섬 감사위원회에 통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한국거래소(KRX)는 중국고섬에 외부감사 진행경과(감사보고서 제출일정 포함), 화샹(華祥) 프로젝트와 관련된 PET칩 관련 대규모 시설투자, SGX에 매매거래정지 연장을 요청한 이유 등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중국고섬의 답변에 따라 매매 거래정지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중국고섬은 당초 SGX에서 거래가 정지되면서 국내 증시에 2차 상장된 해외주식예탁증서(DR)까지 거래가 정지됐고 이날 공시발표 전까지 사흘이 되도록 거래정지 사유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차오샹빈(曹祥彬) 중국고섬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25일 자세한 내용을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것조차 거짓이었던 셈이다. 한국거래소조차 “중국 현지에 있는 최고경영자(CEO)나 공시 담당자와 연락이 거의 닿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중국고섬의 공시 대리인인 법무법인 ‘상상’은 물론 홍보 대행을 맡고 있는 IR큐더스도 중국고섬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었으니 국내 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한편 또 다른 중국계 기업인 중국원양자원도 불성실한 공시 태도가 문제가 됐다. 감사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뒤늦게 해명에 나선 것. 전날 중국원양자원은 장이 끝난 한참 뒤인 오후 6시가 넘어 “지난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평가손실과 관련해 외부감사인과 가격평가기관의 의견이 갈려 제출이 늦어졌다”고 공시했다. 중국원양자원은 국내 외감법을 적용을 받지 않는 기업으로 3월 결산 국내 법인들의 감사 보고서 제출일인 전날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는 없지만 지난 2년간 한국 기준에 맞춰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왔던 터라 이번 미제출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았던 상황. 회사측은 이날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이 회사의 감사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아님을 특별히 강조한다”며 “늦어도 29일 전까지 보고서를 공시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의 불 투명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보다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의 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라며 “한국어가 가능한 공시 담당자를 회사에서 의무 고용토록 한다거나 한국 쪽에 사무소를 개설토록 하는 강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ㆍ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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