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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코스닥 동반 급락
입력2000-04-04 00:00:00
수정
2000.04.04 00:00:00
이정배 기자
美 나스닥지수 국내 증시 '강타'미국 나스닥시장의 기침에 국내 증시가 심한 독감에 걸렸다.
4일 증권시장에서는 수급구조가 취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사 독점판정으로 인해 사상 최대 폭락세를 보인 미국 나스닥지수가 국내 증시를 강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단기낙폭에 따른 반발매수세와 미국 다우지수 상승에 힘입어 오전 한때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스닥지수가 폭락세를 보인데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반전한뒤 정보통신주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31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또 선물 고평가에 따른 대규모 프로그램매도가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장세안정 역할을 해온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도를 기록한 게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며 투매성 물량이 쏟아졌다.
하지만 장마감 무렵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으로 저가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지수낙폭이 다소 줄어들면서 전날보다 16.28포인트 떨어진 830.16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투매성 물량이 이틀째 쏟아지며 10.96포인트 하락한 193.47포인트를 기록, 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나스닥지수 폭락으로 장시작하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는 불안심리가 확산되며 묻지마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17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마감무렵 개인들의 저가매수세 유입된데 힘입어 190선을 간신히 지켰다.
증권전문가들은 취약한 수급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증시 또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증권시장이 당분간 하락조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3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폭락,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는 첨단기술주에서 빠진 자금이 저평가된 우량주로 옮겨가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이 나온 가운데 첨단기술주 매도가 촉발돼 전장보다 349.15 포인트(7.64%)가 빠진 4,223.68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치이며 하락률로는 5번째로 집계됐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달 10일의 최고치에서 16.3%가 빠져 월가에서 규정하고 있는 「조정시장」에 빠져있다.
반면 다우지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J.P.모건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300.01 포인트(2.75%)가 급등한 11,221.93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39 포인트(0.49%)가 오른 1,505.97 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MS 주가는 이날 앞서 독점금지법 위반소송의 화해협상이 결렬되고 판결이 앞당겨진데 따른 매물이 쏟아지면서 87년 10월 이후 최대치인 15.375달러(14.47%)가 급락하며 90.875달러로 장을 마쳤다.
월가에서는 나스닥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자금회수에 나서고 투자자들은 이를 갚기위해 주식을 파는 악순환이 이어져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측과 저점에 도달한 만큼 조만간 상승탄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이정배기자LJBS@SED.CO.KR
입력시간 2000/04/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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