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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종 '웃고' 내수업종 '울고'
입력2004-04-01 00:00:00
수정
2004.04.01 00:00:00
지난해 상장 제조업체들이 경기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린데는 수출호조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내수침체가 여전히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업종별 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철강금속ㆍ운수장비 ㆍ화학 등 수출업종은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룬 반면 통신ㆍ전기가스와 금 융업 등 내수업종은 저조한 성적을 냈다. 또 상위 10개 그룹의 성적표를 보더라도 수출이 주력인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호조ㆍ내수침체의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것으로 예상했으며 내수는 하반기에나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업종과 내수업종 희비 극명하게 엇갈려=지난해 철강금속업종은 3조639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에 비해 70.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운수 장비업과 화학업종이 각각 51.75%, 38.97% 늘어난 4조4,719억원, 2조2,78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순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94.20%(1조3,418억원)나 늘 어났다. 이는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고 분양가도높아진 덕분이다.
수출업종의 실적호조는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살아나면서 수 출이 최대 호황을 보인 가운데 중국의 고성장에 힘입은 ‘차이나이펙트(중 국효과)’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금융업은 지난해 6조9,904억원의 순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으며 통신업과 전기가스업도 2조5,275억원, 2조7,664억원의순이익을 올려 전년에 비해 각각 27.76%, 20.84% 감소했다.
금융업이 적자전환한 것은 지난해 가계대출 부실에 따른 연체율이 늘어난데다 신용카드사의 대규모 적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은행업의 경우 지난해 LC카드 사태 여파가 컸지만 올해에는 흑 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수는 하반기에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적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기전자업종은 매출액 70조620억원, 영업이익 8조813억원으로전년에 비해 6.76%, 6.30%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12%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002년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의료정밀업과 섬유의복업도 흑자전환했다.
◇10대 그룹 모두 흑자 기록=전년 비교가 불가능한 LG그룹을 제외한 10대그룹(공기업 제외)은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로 전환한 그룹은 한화ㆍ현대중공업ㆍ금호ㆍ두산 등이다. LG그룹도 1조2,1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장 큰 특징이 수출 호황인데 10대 그룹들이 대부분 수출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6.26%, 25.83%로수출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SK그룹(SK네트웍스 제외)도 SK텔레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 38.77% 늘어났다.
반면 삼성그룹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25.36%, 18.26% 감소했으며 한진 그룹은 매출액이 7.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82.01% 줄었다.
한편 이들 10대 그룹의 순이익은 모두 12조9,617억원으로 12월 결산법인 전체(18조2,609억원)의 70.9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st2:PersonName>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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