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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힘이다] 레이저
입력2004-12-01 21:19:09
수정
2004.12.01 21:19:09
최수문 기자
의학·핵융합·미용성형등 응용분야 다양 '빛의 마술'
콤팩트디스크(CD)를 읽는 일에서부터 수술시 절개도구로, 홀로그래피, 광(光)통신, 핵융합로 연구에까지 많은 응용분야를 가진 빛이 있다. 빛의 마술사, 레이저(LASERㆍ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다
일반적인 가시광선은 파장이 다른 여러 빛이 섞여 있는 데 반해 레이저를 통해 나타나는 빛은 단 한가지 파장만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가시광선에 비해 한 점에 집적하기 쉽고 에너지의 밀도가 높아 우리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의학분야에서는 ‘기적의 칼’이라 불리며 피부 점이나 기미 제거에서부터 안과시술, 액취증 치료, 이비인후과 치료, 치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활용범위가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의학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대개 이산화탄소(CO₂)레이저와 네오디늄-야그(Nd-Yag) 레이저 등 2가지다.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CO₂레이저는 파장이 1만600㎚로 조직을 태우거나 자르는 데 사용된다. 이에 반해 네오디늄-야그 레이저는 파장이 1,060㎚로 3~4㎜ 정도의 비교적 깊은 조직 속으로도 파고들 수 있다. 무엇보다 내시경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의학 분야에서는 레이저의 에너지가 조직에 흡수돼 열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세포 또는 조직에 열 손상을 일으키는 원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확히 계산된 에너지를 원하는 부분에만 집중발산함으로써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무혈수술이 가능해졌다. 뇌나 간장 등 출혈이 많은 장기 수술도 훨씬 쉬워졌다. 또 디스크나 치질 등은 하루만에 수술 받고 곧바로 퇴원하는 ‘일일 수술’이 가능해진 것도 레이저 덕분이다.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피부ㆍ미용 성형 분야 레이저다. 미용분야의 레이저는 병원만이 아니라 미용실, 피부관리실에서의 사용도 빈번하다.
하지만 레이저는 그 효과만큼이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한 미용실에서 레이저로 눈썹문신을 제거하던 중 주위에 서 있던 한 20대 여성이 실명한 사고가 있었는가 하면 라식 수술의 부작용을 비관한 환자의 투신 사건도 있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10명중 8명이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레이저의 무분별한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레이저와 생체 조직간 상호작용에 대한 정확한 연구도 필요하고 안전한 레이저 사용법에 대한 체계를 세울 필요성도 절실하다. 레이저 치료를 마술상자나 요술램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뇨, 결핵, 신장, 간장 질환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 고혈압, 특이체질, 임신중인 여성 등은 레이저 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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