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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中企 마음을 훔쳐라"

기업銀 1000곳 대상 인사·세무 무료 컨설팅 등 경영 도우미 역할 톡톡<br>기업선 예금 유치로 화답 국민·우리銀도 적극 나서


'중소기업의 마음을 훔쳐라.'

중소기업에 금융회사, 특히 은행은 영원한 '갑'이다. 때로는 저승사자와도 같다. 조금만 사정이 나빠지면 우산(자금)을 빼앗는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상황과 다소 다른 움직임이 보인다.

금융권에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비용 때문에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결해주기 위한 것인데 금융회사도 '앉아서 돈을 버는 시대가 지났다'는 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일종의 중소기업 마음을 훔치는 전략이다.

더욱이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중소기업의 만족도가 예상보다 높다. 때문에 은행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노하우 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중소기업 컨설팅 강화를 올해의 주된 사업전략으로 선정해 관련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선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총 1,000개 중소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올 초 변호사ㆍ세무사ㆍ회계사 등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35명의 컨설팅인력을 신규 영입했다. 기존 인력(25명)의 2배가 넘는다.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목표치인 1,000건의 무료 컨설팅은 지난 8년 동안 기업은행이 수행했던 컨설팅 건수의 5배가 넘는 수치"라며 "신규 영입된 인력들은 글로벌 컨설팅사, 국세청 등에서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는 대기순번을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명 컨설팅업체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컨설팅은 주로 자금여력이 큰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컨설팅을 받고 싶어도 한계를 느껴야 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무료 컨설팅에 적극 뛰어들면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고 관련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CEO들이 주로 요구하는 컨설팅 항목은 ▦경영전략 ▦경영진단 ▦인사ㆍ조직 ▦성과관리 ▦기업승계 ▦세무 등이다. 특히 컨설팅 서비스에 만족한 중소기업들이 기업예금을 유치하는 식으로 화답하는 훈훈한 광경도 목격된다.

상황이 이렇자 다른 시중은행들도 컨설팅 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적극적이다. 두 은행은 중소기업 컨설팅의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기업은행에 자문을 구할 정도다. 현재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컨설팅팀 11명의 인력이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한 우리은행은 9명의 인력이 중소기업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볼 때 컨설팅 서비스는 이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품과 비용이 들어가는 업무"라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은행이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이제 은행도 앉은 자리에서 돈 버는 시대는 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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