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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 투게더] "가공식품시장 확 키워 소비 늘리자"

이대론 2050년 쌀 자급률 47%까지 급락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인 2015년 양곡연도 쌀 자급률을 잠정 추산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쌀 자급률은 5년 만의 최고인 97%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쌀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의무수입물량(MMA)까지 더하면 공급량은 소비량보다 6%가량 많아 쌀이 남아도는 현상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예측도 뒤따른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의 국민 1인당 한 해 소비량은 31.7㎏에 이르며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쌀은 소비가 줄어드는 바람에 자급률이 높아졌다면 밀가루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갈수록 소비량이 늘지만 자급률은 1%를 밑도는 상황이다. 쌀밥 중심의 우리 식탁이 빵·국수 등에 자리를 내주면서 밀가루 소비까지 증가하는 현상과 맞물려 우리 식탁 경제는 점점 더 국제 곡물 가격에 취약한 구조로 자리 잡아가는 셈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4%로 경제협력개발국가(OECD) 34개 회원국 중 32번째로 낮았다. 그나마 자립 수준이 높은 쌀까지 소비가 감소해 쌀 농가는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 인건비, 농기계 값 등 제반 비용은 오르고 있지만 창고에 쌀은 쌓여가고 가격하락까지 겹쳐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쌀 소비 촉진 등을 통해 존립기반을 흔들리지 않게 하고자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쌀의 수요공급이 중요한 것은 쌀은 국민의 주곡으로 식량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식량 소비구조가 쌀 중심에서 밀 같은 수입곡물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식탁 경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쌀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자급률 급감으로 종국에는 수입쌀로 대체되는 한편 기타 곡물 자급률조차 낮아져 해외곡물 가격 정책에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금은 쌀 소비가 주춤해 자급률이 높지만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까지 맞물리면 2050년께 쌀 자급률이 47.3%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쌀 소비를 늘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쌀 가공식품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간편식사용 쌀 소비량은 2014년 기준 39만7,000톤으로 2011년 이후 연평균 7%씩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쌀 가공식품 소비량도 지난해 8.9㎏으로 2009년의 4.5㎏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또 쌀을 포함한 간편식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비율도 2011년 40.5%에서 2014년에는 72.6%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가 내놓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간편식사용 쌀 소비동향' 자료를 보면 일본은 가공밥 시장이 4조원을 넘는 반면 한국은 겨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쌀 가공시장을 활성화해 쌀 가공식품 비율을 늘리고 밀가루가 차지한 영역의 10%만 쌀이 대체해도 쌀 소비량이 연간 20만t 늘어나게 된다는 게 관련기관의 분석이다.

황성혁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부연구위원은 "쌀은 경제적 효율성을 넘어 식량안보와 연계되는 문제"라며 "식량안보의 기본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일인 만큼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를 잘 반영해 가공식품 개발에 힘을 쏟는 등 소비 부문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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