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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 불량으로 거액의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개발 부품에 대한 시험 분석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자동차 부품 고장시험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한 장비 개발의 필요성이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제기돼온 이유다.
이를 위해 김명한(사진) 대표가 이끄는 케이엔알시스템은 정부의 첨단연구장비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에어헤머를 사용한 30인치급 6자유도 초가속수명시험기 개발'에 나섰다. 이 사업은 고가속 스트레스 시험을 위한 HALT(Highly Accelerated Life Tester:초가속수명시험)장비에서 핵심부품의 원천기술력 확보가 목표다. 그동안 가속 스트레스 시험에 대한 산업계의 필요성과 자동차용 전장품의 신뢰성 향상을 위한 HALT 적용범위가 증가해왔다.
이미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과제 수행으로 초가속 수명시험기의 1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HALT 장비의 진동테이블, 급가속 온도 챔버 등 핵심부품 설계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정밀 진동제어, 2중 온도 제어 등 초가속수명시험기 제작에 필요한 제어기술도 확보해 특허 출원 1건, 논문 3건의 성과도 얻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부적으로 열충격 챔버 생산공정 수립을 완료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 정부 연구기관, 자동차 부품회사 등과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도 모색하고 있다. 매출은 5년 내 총 100억 원 이상의 효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내 HALT 복합환경 시험 장비의 첫 개발·제작으로 국내 수요 업체들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도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HALT 복합환경 시험을 실시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와 단기간 소시료 사용도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 확인 기간이나 비용절감으로 최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1차 시제품을 바탕으로 매년 2·3차 개발품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부품·유니트 등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한 만큼 부수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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