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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까먹던 인프라펀드 화려한 부활

2007년 설정된 12개 펀드 최근 1년 평균 수익률 17.22%까지 치솟아

국내 주식형보다 두배 이상 성과… 금융투자업계 관련 상품 잇단 출시


원금을 까먹던 인프라펀드가 최근 1년 새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흥국의 정치 개혁과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인프라가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인프라 펀드가 장기적으로 고수익 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설정된 12개 인프라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18일 기준)은 17.22%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각각 8.46%, 8.41%임을 감안하면 인프라 펀드가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인프라펀드는 도로·항만·철도·통신 시설 등 생산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한다. 업종별로는 건설·산업재·유틸리티부터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기반시설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신흥국에 주로 투자한다. 200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끌었던 해외펀드가 인프라·에너지·소비재 등 해외섹터로 세분화되는 과정에서 2007년 여러 인프라펀드가 탄생했다.

이후 금융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최근 신흥국의 경제 성장과 정치개혁 기대감 속에 고수익 상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인프라 산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07년에 설정된 12개 펀드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13.69%이지만 해가 갈수록 이들의 회복세가 가팔라지며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17.22%까지 치솟았다. 이들 12개 상품 가운데 설정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나타내는 상품은 3개에 불과하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이 플러스인 인프라펀드는 11개에 이를 정도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

개별상품 가운데 인도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50.75%)' 'IBK인디아인프라[주식]A(43.32%)' '미래에셋친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26.51%)'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BNPP Tops글로벌인프라 1[주식](종류_A1)(19.13%)'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자 1[주식]A(8.28%)'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인프라펀드들의 성과가 좋지만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에서 연초 이후 563억원을 뺐다. 해외펀드 붐에 이끌려 설정 당시 인프라펀드에 자금을 넣었지만 원금 손실의 아픔을 맛봐야 했던 투자자들이 원금이 회복되자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고 정책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인프라 펀드에 투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정권이 교체된 인도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심준형 IBK자산운용 AI운용본부 차장은 "모디 정권이 출범하면서 인도 경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그 핵심은 인프라 투자가 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국가들로 유입되고 있는데 특히 정책적인 모멘텀(투자 기대요인)이 강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훌 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도 "인도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건설·화물전용운송로·고속철도·교량 등이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인프라 투자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상반기에 마스터합작회사(MLP·셰일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운송 관련 파이프라인과 저장·정제 등 중간단계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MLP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관련 MLP에 투자해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추구한다. 채권형 펀드와 같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자산운용업계는 MLP의 등장이 인프라 펀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사모로 인프라 펀드를 모집해 운용 중으로 최근 약정액이 5조2,500억원에 달한다. 올 8월 수원시 외곽순환도로 개설을 위한 실시협약까지 체결하는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IBK운용은 이달 13일 펀드슈퍼마켓에 'IBK인디아인프라[주식]S'를 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4일부터 '도이치에셋 글로벌인프라펀드'를 8월 독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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