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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소 선점경쟁' 가열

앞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인터넷 주소 확보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최근 인터넷 주소 관리권을 「인터넷 주소관리 법인」(ICANN)이라는 민간단체로 넘김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인터넷 주소를 둘러싸고 세계의 각 기업과 단체들이 열띤 자리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주소는 「www.sed.co.kr」(서울경제신문)처럼 인터넷에서 특정한 홈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는 주소. 외우기 쉽고 뜻이 분명할수록 네티즌들의 발길이 잦고, 먼저 이름을 등록하는 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그동안 「좋은」 인터넷 주소를 차지하려는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지난 8월 미국의 컴팩사가 자사의 인터넷 정보검색 엔진인 「알타비스타」에 사용할 인터넷주소(www.altavisa.com)를 알타비스타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로부터 무려 335만 달러에 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자리에 「com」을 사용하는 인터넷 주소가 거의 바닥났지만 이 주소를 원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어 심한 체증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네트의 정우열 대리(영업마케팅팀)는 『ICANN에서 「com」에 이어 상점(shop), 상품(product), 무역(trade) 등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 나올 주소를 놓고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전에도 인터넷 주소를 추가하자는 주장이 많았지만 이번에 주소 관리권이 민간단체로 넘어옴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이 강한 추진력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또 앞으로 등록되지 않은 좋은 이름을 미리 등록해 비싼 값으로 되파는 「인터넷 주소 판매」사업이나 「유명세」를 업고 자신만의 인터넷 사업을 벌이는 사람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서도 박세리 선수가 골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한 네티즌이 「www.seripak.com」사이트를 등록해 현재 유명 골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아무런 대책없이 손놓고 있다가 다른 곳에서 먼저 이름을 등록할 경우 컴팩처럼 비싼 대가를 치르고 사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동안 미국이 독점했던 인터넷 주소 관리권이 평등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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