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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항공사가 몰려온다

28개국 71개사로 사상최대<br>동아시아 시장 급성장 따라 추가 운항 신청 잇따를 듯



국내 항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노선을 운항하는 해외 항공사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국토해양부 및 한국공항공사ㆍ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8월 기준으로 한국 노선에 취항을 인가 받은 외국 국적의 항공사는 28개국 71개사로 나타났다. 한국 노선을 운항하는 외항사 수는 지난 2009년 55개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로 올해 71개 업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올해에는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아시아와 유럽 등 지역과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항공사들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스타플라이어와 피치, 독일의 에어카고, 캄포디아의 톤레삽, 핀란드의 노르딕글로벌 등 5~6개 항공사들이 한국 노선 신규 취항을 신청해 인가를 받은 상태다.

피치항공은 8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7회 운항한 뒤 오는 7월부터는 주 21회로 확대할 예정이며 드래곤에어는 지난 1일부터 주 2회(월ㆍ금) 제주와 홍콩을 직항으로 연결하는 노선을 취항했다.

추가적인 한국 진출계획도 줄을 잇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에어웨이는 12월2일부터 주 6회 체제로 인천과 런던 히스로를 잇는 직항노선 취항을 14년 만에 재개하기 위해 3일부터 항공권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이밖에 전일본공수(ANA)와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가 합작해 설립한 에어아시아재팬이 연내 인천~나리타와 부산~나리타 노선에 취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호주 콴타스와 일본항공(JAL)과 미쓰비시상사 등이 합자한 제트스타재팬도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외항사의 한국 진출 러시는 동아시아 항공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의 수송 승객 증가율은 전세계 연평균 성장률(4.8%)을 넘는 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동아시아 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K팝 등 한류 열풍이 아시아 지역 내 한국 노선 수요를 끌어올리는 핵심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캐빈 매퀼런 영국항공 동아시아지역 총괄책임자 사장은 "한국은 중국과 달리 이미 성장한 경제구조지만 그럼에도 항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관광 수요는 물론 비즈니스 수요가 탄탄하게 증가해 동북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외항사들의 한국 진출이 늘면서 국내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피치항공의 경우 지난달 인천~오사카 노선을 3만원에 판매하는 특가할인을 진행한 바 있다. 특가항공권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외국 LCC의 경우 지정좌석이나 수하물 등에 별도 수수료가 붙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운임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업체 간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우려가 있지만 고객들에게 다양한 노선과 가격 선택권을 제공하게 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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