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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 IPO 청신호 켜졌다

■ 산은·도로공사, 절반씩 농협 현물출자<br>정부 보증 동의안 이달 국회에 제출… 법적절차 통과 쉬워져<br>주가, 장부가 보다 싸… 가격은 여전히 걸림돌

산은지주 기업공개(IPO)에 올인하고 있는 강만수 회장은 지난 2월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농협 현물출자 주식에 산은지주 주식이 포함되면 (산은지주의) IPO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발언은 산은지주 주식을 농협에 넘겨달라는 우회적인 요구이자 바람으로 해석됐다. 강 회장이 원하는 대로 정부가 산은지주 주식을 농협에 출자하기로 하면서 산은 IPO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IPO의 걸림돌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회의 보증동의라는 법적 절차이며 또 다른 하나는 가격(공모가)이다.

이 가운데 강 회장이 첫번째로 넘어야 할 관문은 국회다. 얼마 전까지 금융권에서는 강 회장이 국회의 보증동의라는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정치권에 팽배한 강 회장에 대한 반감에 더해 공모가가 장부가에도 못 미칠 게 뻔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는 게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의 호재(?)가 생겼다.

정부의 농협 현물출자다. 정부는 당초 수익성이 제로에 가까운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농협에 출자할 계획이었으나 농협과 정치권의 반발에 밀려 산은지주 주식을 포함시켰다.

이는 사전에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강 회장이 추진해온 산은지주 IPO에 도움을 주는 결과가 됐다. 정부가 18대 국회 마지막 회의인 4월 임시국회에 정부보증 동의안을 제출하려는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의안 제출의 직접적인 명문도 산은의 IPO가 아닌 농협 현물출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 현물출자를 이유로 국회에 보증동의를 요청하면 야당도 반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회 동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8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라는 속성에다 최근 야당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민영화를 중단시키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월 임시회에서 국회 보증 동의안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다음 국회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 회장으로서는 이번에 승부수를 던지려 할 것"고 말했다.

국회의 보증 동의를 얻는다 해도 가격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30%가량 싸다는 얘기다. 저가 매각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산은지주 주식이 농협 현물출자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회의 동의라는 법적절차를 통과하기는 쉬워졌지만 가격은 여전히 걸림돌"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은행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정부로서도 산은 IPO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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