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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talk, talk]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

"스팀청소기 성공신화 美서도 재연"


“미국시장에서 스팀청소기의 다이슨(Dyson)이라는 평가를 받아내겠어요.” 듣고 보니 한국보다 미국에 있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한경희(44ㆍ사진) 한경희생활과학 사장은 차분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작고 마른 체구에서는 강단이 느껴졌다. “영국 다이슨의 진공청소기는 일반 청소기보다 두 배나 비싸도 싸이클론 방식의 원조라는 점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잘 나가거든요”라고 설명한 그는 “한경희스팀청소기도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美 홈쇼핑서만 10만대 팔아 -미국이 스팀청소기라는 제품에 얼마나 관심을 보이나요. ▦미국 최대의 주부 대상 생활용품 체인으로 ‘리넨스앤씽스(LINENS & THINGS)라는 업체가 있는데, 이번 추수감사절 카타로그에 우리 제품을 실어 런칭하기로 했어요. 신상품을 이렇게 소개하는 건 이례적이죠. 게다가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비행기로 운송하는 비용의 반을 대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에요. -미국 사업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기초작업 중이라고 보면 됩니다. 미국 최대 홈쇼핑 QVC를 통해 판매 중인데, 지금까지 10만 대 팔렸어요. 이것이 기초가 돼서 다른 유통채널을 뚫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요. 현재는 기본모델만 팔고 있지만, 다른 모델도 ELT 품질인증을 받는 대로 판매를 시작할거에요. 오프라인 매장도 지역별로 강력한 업체들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중국 유사제품 문제는 없나요. ▦걱정하는 부분이에요. QVC 통해 판매하고 나서 몇 달 뒤 중국 제품이 반 값으로 들어왔어요. 하지만 반품이 많아서. 스팀청소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제품이에요. -미국시장을 넘보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가요. ▦2003년, 처음에는 OEM으로 시작했어요. 2005년부터 에이전시를 썼고, 2006년에 지사를 설립했어요. 홈쇼핑 통해 시장반응을 확인한 게 작년 하반기이고. ETL 품질인증만 받으면 바로 판매가 가능한데, 홈쇼핑 반응을 보고 판단하자는 것 때문에 좀 늦어졌어요. 미국에선 인증을 받는데 시간이 많이 들거든요. 이미 발주처는 확보됐으니 연말부터 판매되고, 내년 상반기면 자리 잡을 걸로 봐요. 음식물처리기 시장 전망 밝아 -미국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쉽지 않을 텐데요. ▦바이어 설득이 어렵죠. 원가가 중국보다 워낙 높아요. 중국 수입가격이 우리 재료비보다 낮으니까. 어지간한 바이어 아니면 우리가 무슨 일렉트로룩스도 아니고(웃음) 신생 브랜드인데다 가격 높지, 물건 3~4모델 한꺼번에 들어가야 한다고 우기지… 까다로운 조건이지요. -국내로 화제를 돌려서,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후발업체로 들어가셨잖아요. ▦음식물처리기를 개발한 지는 3~4년 됐어요. 그 동안 출시를 못하고 있었을 뿐이죠.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음식물처리기는 20년 전부터 차세대 대박 상품이라고 시도했던 사람들이 모두 실패해왔던 시장이지요. 가격대를 맞추기 힘들거든요. 몇 년 전부터 가격, 품질 맞는 제품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드디어 10만원 대 상품이 나온 거에요. 최근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는 논란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니 활성화 될 것으로 봐요. 영속하는 기업 육성이 목표 -성공한 중소기업, 성공한 여성CEO로 주목 받는데. ▦이제 협력업체까지 직원이 1,000명이에요. 끊임없이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성장을 절대 멈출 수가 없어요. 꿈이라기보다 책임감이랄까. 영속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성 CEO로도 어깨가 무겁지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랄까. 회사가 끝나면 바로 퇴근해서 집에서 책 읽고 애들 재워주는 게 목표입니다. 가정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해요. 내 목표는 죽을 때 잘 죽는 것이거든요.(웃음) 지금까진 잘 한 것 같아요. -자신의 성격은. ▦끈질기다는 말 들어요. 사업에는 도움이 되어도,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지만. -현재 구상 중인 신제품은. ▦처음 구상해서 개발하고, 또 품질을 유지해서 양산 한 뒤, 고객 만족까지 이르는 제품이 많지 않아요. 브랜드 관리 확실한 제품만 낼 겁니다.
■ 이 회사는
스팀청소기 점유율 1위…생활가전 전문업체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청소기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0%로 1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는 생활가전 전문업체다. 지난 99년 회사 설립 후 2001년 스팀청소기 발명특허 등록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화한 ‘한경희스팀청소’를 선보여 2004년 스팀청소기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매출성장에 힘입어 2005년 한경희생활과학은 매출 1,000억원 대에 진입했다. 현재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청소기 외에도 한경희스팀다림, 한경희스팀진공, 한경희스팀테라피 등 다양한 생활가전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음식물처리기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제품개발과 동시에,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유통망을 넓히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경희 사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홍보업무를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MBA를 마쳤고, 교육부 사무관으로도 근무했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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