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ㆍ상하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인 광저우.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인 광저우공항에서 버스로 불과 40분만 달려가면 ‘고신기술산업개발구’라는 거대한 단지가 위용을 드러낸다. 우리 국민에게는 광저우가 ‘짝퉁의 도시’로만 인식돼 있지만 실상 이곳은 중화학공업에서부터 IBM 등의 주문 납품(OEM) 업체와 중국 내 손꼽히는 LCD TV 업체들이 모두 모여 있는 중국의 신흥 정보기술(IT) 메카다. LG의 주력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바로 이곳 고신단지의 한복판에 들어서 있다. 광저우 공장은 파주 LCD단지와 마찬가지로 LG의 중국 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다. 권영수 사장이 이 공장을 건립할 당시 주문한 콘셉트는 부품부터 LCD TV까지 단지 내에서 모두 생산 가능한 이른바 ‘원스톱 생산체제’.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단지는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A블록(699㎢)에는 LG의 LCD 모듈 공장, B블록(303㎢)에는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이 들어서 있다. C블록(394㎢)에는 연말 가동을 목표로 중국 LCD TV 선두권 업체인 스카이워스가 공장을 짓고 있다. 협력사와 모듈 공장과의 거리는 불과 600m, 모듈을 받아 TV를 생산하는 스카이워스와의 거리는 1.6㎞에 불과하다. 특히 LCD 모듈 공장 1층에는 지금 LG가 지분을 사실상 인수한 BLU 생산업체인 뉴옵팁스가 들어서 제품을 생산, 리프트로 2층의 모듈 공장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돼 있어 물류비용을 사실상 제로 상태로 만들었다. 광저우 모듈 공장은 중국 내 첫 공장인 난징에 비해서는 아직 생산규모가 작지만 지난해 12월 첫 생산에 들어간 지 9개월 만에 월 생산량이 100만장에 이를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2공장까지도 세워 LCD 생산량을 월 350만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신정곤 광저우법인장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광저우 모듈 공장은 안정적인 전원공급이 이뤄졌고 800여명의 기능직 직원들이 24시간 풀로 공장을 가동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870만대 규모로 북미나 서유럽 시장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중국 LCD TV 시장. 하지만 오는 2012년에는 3,270만대 규모로 늘어나 전세계 LCD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바로 중국 LCD TV 시장 공략을 위한 신흥 전진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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