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가 최소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4일 0.66%(200원) 오른 3만65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7일 이후 줄곧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방위사업청의 3차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기종 선정을 앞두고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F-X사업은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8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등 3곳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방사청은 이번 총사업비 50% 이상의 절충교역(Off Set) 비율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나 장비를 구매할 때 기술이전이나 부품 역수출 등을 받는 교역 형태를 말한다. 국내에서 항공기 개발과 양산을 주력으로 하는 곳은 한국항공우주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절충교역 규모를 총 사업비의 50%로 가정하더라도 한국항공우주는 약 3조원 규모의 항공기 동체, 부품 수주와 기술 전수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는 배경이다.
한국항공우주의 단기 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한국항공우주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높인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상향의 이유로 ▦국내 항공분야에서 독점적 지위 유지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 ▦꾸준한 신규 수주로 수익구조의 안정적 제고 등을 꼽았다.
최근 한국항공우주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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