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데저트 어느 곳을 가도 대회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360명에 달하는 대회 자원봉사자들은 삼성 로고가 선명한 티셔츠를 입고 있죠. 누구나 삼성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장에서 제품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일이었던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미디어센터에서 관리 자원봉사를 한 로렌 우드(72)씨는 대회 삼성이 대회 개최를 통해 스포츠마케팅에 성공했음을 보여줬다. 그는 이런저런 예를 들어가며 “4년째 이곳에서 대회를 치르며 삼성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페어웨이에서 갤러리 통제를 맡았던 데이비드 홀(67)씨는 “LPGA 톱 스타 20명만 출전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만큼 대회 인지도도 높기 때문에 나 같은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모두 대회 개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이 이처럼 골프대회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일면 지역 특성을 충분히 활용한 덕분이다. 대회장이 있는 팜데저트 지역은 세계적인 골프 휴양지로 120여개의 코스가 산재해 골프 관광이 지역 경제를 이끄는 곳. 삼성월드챔피언십이라는 LPGA 대회가 골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호재인 셈이다. 관람 온 갤러리들은 호텔과 식당, 인근 골프장의 매상을 크게 올린다. 또 160명에 달한 취재진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빅혼 골프장과 인근 지역 소식을 전하면서 훌륭한 홍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때문에 팜 데저트의 딕 켈리 시장이 대회 기간인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를 ‘삼성월드챔피언십 주간(Week)’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주최측은 내년부터 대회장을 옮길 계획이지만 “지역 사회와 공동 성장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스포츠마케팅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회장에 설치한 삼성전자의 홍보텐트도 갤러리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곳에는 휴대전화와 고화질TV, MP3플레이어, LCD디스플레이 등이 전시됐으며 올해 대회까지 방문객이 약 3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