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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들고 고객 찾아 롯데백화점 "매장 밖으로"

매출부진 심화에 첫 '출장 떨이'

300여 협력사 재고소진 위해 1000평 규모 대형전시관 대관

10~12일·17~19일 '블랙 쇼핑데이'

150억어치 상품 최대 80% 할인

지난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재고 상품을 들고 고객을 찾아 점포 바깥으로 직접 나간다. 기존 백화점 매장이나 롯데호텔 행사장보다 3배는 더 큰 대형 박람회 공간으로, '출장 떨이'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눈물을 흘릴 만큼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는 반증으로, 협력사의 쌓여가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백화점측에서 초강수 기획전을 구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협력사 재고 소진을 돕기 위한 쇼핑 박람회인 '블랙 쇼핑데이'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0~12일과 17~19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대치동 학여울역 세텍(SETEC) 제3전시관에서 열린다. 본점과 연결된 롯데호텔에서 대형 할인 행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영업 장소와 크게 떨어진 곳에서 재고 소진 행사를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봄 정기 세일에도 내방객이 좀처럼 늘지 않자 본점의 1개층 면적과 맞먹는 1,000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직접 대관했다. 생활가전, 해외명품, 골프용품, 식품, 잡화 등 전 분야에서 300여개 협력사가 참여해 상품 150억원어치를 선보인다. 1회 행사는 생활가전과 식품 등을 선보이는 '리빙&푸드 페어'로, 2회 행사는 명품, 잡화, 골프, 아웃도어 등이 총출동하는 '패션 팩토리'가 진행된다.

참여 브랜드와 가격 할인도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외 가전·주방 브랜드 제품을 최대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고 부산 '삼진어묵', 속초 '만석닭강정' 등 지역 먹거리도 한자리에 모인다. 행사 초반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기 상품인 '르쿠르제 원형 무쇠냄비'와 '템퍼 Q매트리스' 등은 초특가 행사로 한정 판매하고 매일 '줄서기 초특가 상품'을 5개씩 선보인다.

패션 상품도 예년보다 종류를 늘리고 할인 폭을 넓혔다. 해외 직수입 의류와 핸드백, 액세서리 등은 최대 50% 할인하고 골프용품, 선글라스, 스카프 등은 최대 80% 싸게 판다.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 수익을 최소화한 덕분에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과다한 재고로 힘들어하는 협력사들이 대량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초대형 출장 판매'라는 신개념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이례적인 외부 행사에 대해 초강수 전략이라고 평한다. 10억 경품에 초특가 상품까지 내세우고 봄 정기 세일에 나섰지만 쉽사리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중 가장 큰 롯데백화점의 이같은 움직임은 협력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인한 어려움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얘기"라며 "서울보다 지방 점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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