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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기대 무료 설계 정림건축 김정식 명예회장

"고향에 작지만 큰 도움 됐으면"<br>"첨단 기술·국제 감각 익혀 北, 좀더 잘살수 있길 바라"


고향 잊지 못하고 수 십억원대 종합설계 2년 반동안 완성 “선한 일을 한다기에 동참했을 뿐입니다. 고향인 평양에 작지만 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내년 4월 개교를 앞두고 남북한 과학계는 물론 국내 여론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한 합작 ‘평양과학기술대(PUST)’를 국내 한 민간기업이 무료로 설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업체로 유명한 정림건축 김정식 명예회장(72ㆍ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2년 남북한 민간 차원에서 본격 추진됐던 PUST 설립 계획을 접한 김 명예회장은 PUST가 북한 내 이공계 인재 육성의 새 장을 열 것이라는 확신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0만㎡에 달하는 캠퍼스 종합설계를 무료로 도맡아 처리하겠다는 것.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나 칠십 평생 고향을 잊지 못해왔던 그에게 PUST는 그가 남한에서 흘린 땀의 결실을 환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셈이었다. 김 명예회장은 48년 가족과 함께 무일푼으로 남하했다. 그는 “지금도 친척들이 평양에서 살고 있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고향에 뭔가를 남기고 싶은 바람도 있어 흔쾌히 무료 설계를 하게 된 것”이라며 “초기 캠퍼스 부지 선정 작업 때부터 북한을 방문, 2년 반 만에 무사히 종합 설계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만㎡ 규모의 종합설계 작업을 실비로 환산할 경우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게 정림건축 측의 설명이다. 특히 2년 반의 긴 설계 기간이 암시하듯 북한에 최첨단 공과대학을 설계하는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13개 동의 건물과 각종 시설들을 계획하기 위해 주변 도로 상황은 물론 전기ㆍ수도ㆍ통신, 숙련된 기술자, 건축자재 등 북한 내 현실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남한에 비해 충분한 인프라와 인력, 자재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북한의 현실은 오히려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시키는 반증이기도 했다. 하루 빨리 PUST에서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배출돼 현장에서 북한 최고의 기술자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과 희망이 늘 그의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 김 명예회장은 “PUST를 통해 북한의 인재들이 첨단 기술과 국제적 감각을 익혀 지금보다 좀더 잘 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게 유일한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PUST 개교, 운영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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