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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화두로 사자성어 유행

정세균의장 訥言敏行<br>전두환씨는 雪中待春


연초화두로 사자성어 유행 정세균의장 訥言敏行전두환씨는 雪中待春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연초 사회 지도층에서 사자성어를 쏟아내고 있다. 한해를 정리하고 반성하자는 뜻에서 제시됐던 사자성어는 새해의 염원과 기대를 함축한 화두로 재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연말 사자성어로 한해를 정리했던 교수신문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정치ㆍ경제ㆍ사회 분야의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약팽소선(若烹小鮮)'을 꼽았다. 노자(老子) 60장에 나오는 이 말은 '치대국(治大國)약팽소선'(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의 준말로 '자연스럽게 두고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정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도 지난 1일 올해의 사자성어로 '천지교태(天地交泰)'를 꼽았다. 주역에 나오는 이 말은 주역 64괘 중 가장 이상적인 괘로 하늘과 땅의 마음이 서로 화합하여 서로 상통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는 지난 연말 교수신문이 내놓은 '상화하택(上火下澤)'과는 출처가 같으며 정반대의 뜻을 담고 있어서 '상화하택'을 의식하고 나온 말로 분석되고 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2일 시무식에서 제시한 '택중유화(澤中有火)'도 상화하택을 염두에 둔 말로 '연못이 위에 있고 불이 아래에 있으면 불이 자연스럽게 물을 끓이게 돼 화합된 가운데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교수신문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말 '당돌벌이(黨同伐異)'가 전국민의 송년회 단골안주로 떠오른 이래 교수신문이 발표하는 사자성어는 정ㆍ관계에서 따끔한 충고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는 2001년 '오리무중(五里霧中)'을 시작으로 2002년 '이합집산(離合集散)', 2003년 '우왕좌왕(右往左往)' 등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힘이 실려 있는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일 4ㆍ19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군자처럼 말은 둔해도 행동은 민첩하게 한다'는 내용의 '눌언민행(訥言敏行)'을 남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하장에 적은 '설중대춘(雪中待春ㆍ눈 속에서 봄을 기다린다)'이라는 사자성어도 연초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한해를 '싹은 키워졌지만 쟁점은 남겨져 있다'는 뜻의 '숙아유쟁(熟芽遺爭)'이라는 사자성어로 정리했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는 지난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는 다름아닌 '줄기세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입력시간 : 2006/01/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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