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호주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던 아마추어 양희영(17ㆍ영어이름 에이미 양ㆍ사진)이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까지 6년7개월 동안 양희영을 후원키로 하고 19일 법적 대리인인 아버지 양준모(42)씨와 정식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이 6년7개월인 것은 고교 2년생인 양희영이 내년 11월 졸업할 때까지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기 때문. 아마추어 신분인 1년7개월 동안과 프로전향 후 5년 동안의 기간을 계약한 셈이다. 계약 조건은 아마추어 신분일 때는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으로 정해졌으며 프로 전향 후 후원 내역은 향후 다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계에서는 양희영이 삼성 로고를 달고 미국 무대를 호령했던 박세리에 못지 않는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세리는 고교 3년생이었던 지난 95년 삼성물산과 가계약을 맺은 뒤 이듬해 5년 단위 재협상을 조건으로 10년 계약을 맺었다. 비록 5년 뒤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박세리는 삼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한국 스포츠 계약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충남 서산 여중을 졸업한 뒤 아버지와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던 양희영은 호주퀸즐랜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뉴질랜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 호주 그렉 노먼주니어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아마추어 최강자가 됐고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22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 기록을 세워 세계적으로 주목 받게 됐다. 양희영은 호주 정부로부터 국적 취득을 권유 받기도 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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