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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점장 물갈이 한창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은행의 그늘엔 퇴진 압력을 받는 수많은 임직원들이 있다" 각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에서도 한때 '은행원=철밥통(안전한 직장)'이라고 불렸던 공식은 올해도 처참하게 깨지고 있다.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한 데다 복지도 여타 직장에 비해 우수하지만 실적에 따른인사 관행이 정착되면서 후선 발령 등 사실상 퇴직 압력을 받는 직원들도 끊임없이나오고 있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인사에서 116명의 지점장에게 후선보임발령을 냈다. 국민은행의 지점수가 1천1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점장 10명 중 1명은 실적때문에 현직에서 밀려나는 셈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몇년간 매년 약 150여명의 지점장에게 후선보임 발령을 내왔다. 후선 보임이 되면 각 지역본부에 배속돼 카드.여신.예금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마케팅에 나서게 된다. 지점에 배치되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기 때문에 실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실적이 잘 나오지 않아 인사 점수를 낮게 받고 이로 인해 연봉이 깎이면서 동시에 퇴직금이 삭감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국민은행 HR그룹 관계자는 "현재 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차장급 후보군이 2천여명이나 된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려면실적에 따라 내는 후선보임 발령자 숫자를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2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지점장 발령을 받는다"며 "이경쟁을 뚫은 이후 실적이 모자라면 다시 후선 발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지점장에 대한 후선발령 관행은 다른 은행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우리은행도 약 40여명의 지점장에게 후선 발령을 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후선보임을 받고 채권추심이나 영업추진을 하다가 다시 영업점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사실상 명예퇴직 압력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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