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홈쇼핑 3인방'이 이달 들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4·4분기 실적 우려가 해소되면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과 역직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홈쇼핑(028150)·현대홈쇼핑(057050)·CJ오쇼핑(035760)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각각 12.47%, 5%, 1.26%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홈쇼핑 3인방의 주가가 미끄럼틀을 탔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통주 전반에 대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크지 않지만 홈쇼핑 3인방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바닥으로 확인됐고 모바일과 역직구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어 전통적인 유통주 내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여지가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4·4분기 모바일 매출은 TV 매출과 카탈로그 판매부 수가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1,207억원을 기록했다"며 "모바일 마진율이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도 6,000억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모바일의 이익 기여도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8배 정도여서 저평가돼 있다"며 "장기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신규 모멘텀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GS홈쇼핑도 모바일 쇼핑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주가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모바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2,6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이 업계 최초로 1조원에 근접했다"며 "주가에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의 부정적 영향보다 모바일 쇼핑의 고성장이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오쇼핑은 해외 역직구 사업을 통해 내수부진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CJ몰의 역직구몰화, 해외 온라인 사이트(티몰 글로벌) 입점, 글로벌 플랫폼에 한국제품 공급 등 세가지 방안을 동시에 추진 중"이라며 "CJ대한통운·CJ헬로비전·CJ E&M 등 역직구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든든한 계열사를 확보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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