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2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293만배럴로 지난해 1~2월 수입량 1,503만배럴보다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동산 원유 수입물량이 1억3,207만배럴에서 1억3,920만배럴로 5.4%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올 1~2월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는 1,898만배럴을 수입, 전년 동기 대비 47.5%나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카타르산 원유도 1,953만배럴로 22.5% 증가했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와 쿠웨이트산 원유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11.9%와 9.8%씩 수입물량이 늘어났다. 결국 이란산 원유의 수입 감소분을 다른 중동 국가들의 원유로 채운 셈이다.
이처럼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9.7%이던 이란산 원유 비중은 올 1~2월 현재 8.0% 수준까지 떨어지며 1년 만에 1.7%포인트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UAE산 원유 비중은 8.3%에서 11.8%로 급증했으며 사우디와 카타르산 원유도 각각 29.6%와 10.3%에서 32.0%와 12.2%로 눈에 띄게 비중이 늘었다.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움직임은 이미 국내 정유사들의 수입 포트폴리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 2010년 전체 수입물량 가운데 22.8%를 차지했던 이란산 원유 비중은 2011년 30%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올 1월 25%로 감소한 뒤 3월 현재 약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쿠웨이트와 카타르산 원유 비중은 가파르게 늘며 2010년 양국 합계 30.6%에서 1월 현재 50.2%로 급증했다.
한편 정유사들로서는 수입선 교체에 따른 비용상승이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산 원유의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103.2달러로 UAE(108.9달러), 사우디(106.62달러), 카타르(106.08달러), 쿠웨이트(105.19달러)산 원유보다 2~5달러가량 싸게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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