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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부모님께 영화관을 선물하세요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1억4,000만명으로, 이는 국민 1인당 극장을 세 번 찾는 수치이다. 대도시 곳곳에는 어김없이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고 온라인 VOD, IPTV 등 극장 이외에 영화 관람 창구가 확대되면서 누구나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쉽고 편한 영화관람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이외에 장ㆍ노년층이 밀집한 소도시나 시골마을에는 마땅한 극장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이들은 인터넷도 익숙하지 않아 1년에 한 번 영화를 관람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렇듯 대도시와 젊은이들에 편중된 영상문화를 보다 넓은 범위까지 확대하기 위해 '찾아가는 영화관'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찾아가는 영화관'이란 영화관람 기회가 적은 지방 소도시와 노인 및 장애인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영사기와 스크린을 들고 직접 찾아가 무료로 한국 고전영화와 우수영화들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영화관'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만에 영화를 접하는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는 데 있다. 젊은 시절 극장에서 봤던 영화, 동시대를 살았던 배우들을 반세기 만에 스크린으로 재회한다는 것은 단순히 영화를 본다는 차원을 넘어 그 시대를 돌아보고 추억하는 값진 경험일 것이다. 좌석ㆍ티켓ㆍ팝콘과 음료수 등 영화상영을 위한 '준비물'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그저 마을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그만이다. 때문에 '찾아가는 영화관'이 가는 곳에서는 종종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해 영화를 보고 잔치를 벌이는, 일종의 마을축제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찾아가는 영화관'은 지난 2001년 시작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 각지를 찾았고, 지난해에는 전국 470개처 4만3천여명이 '찾아가는 영화관'을 통해 영화를 관람했다. 올해 역시 영화 상영과 더불어 변사공연, 마술쇼 등 무성영화 시기 관람 형식을 재연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가요, 드라마, 영화 등 우리의 문화는 한류열풍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는 문화소외계층이 존재한다. 올해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영화를 통해 옛 추억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 모두가 쉽게 영화를 보고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문화대국으로 가는 첫 번째 단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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