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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대형ㆍ복합화’ 전쟁

유통업계에 복합유통단지 조성 경쟁이 불붙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백화점ㆍ할인점을 개별점포 단위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업태를 대형 단지에 함께 묶어 영업하는 선단식(船團式) 경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신규점포 개발에 투입하는 투자금도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까지로 치솟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토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3,200억원을 투입, 죽전역사를 중심으로 연면적 8만평, 건축면적 3만8,122평 규모의 복합유통단지를 조성한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한국토지공사와의 컨소시엄으로 ㈜그린시티라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업체를 설립, 2006년까지 제반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세계와 토공은 `용인 죽전 특별계획구역 역세권 개발`로 명명된 이 사업에서 1만5,000평에 할인점ㆍ오피스텔ㆍ영화관ㆍ전문매장 등을 건설하고 공공시설 용지 2만3,166평에는 주차시설ㆍ생태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방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경방도 지난 6월12일 복합유통단지가 포함된 컨벤션센터 건설에 관한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조만간 공사에 착수, 5,750억원을 투입해 200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애경그룹은 애경백화점 구로점 뒤편의 여성용 주차장 부지에 현대식 복합상업 시설물인 `애경 게이트웨이 플라자`를 개발하기 위한 `구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구로 프로젝트는 현재 애경백화점 옆에 있는 여성용 주차장에 연면적 7만여평, 27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3개 동을 세워 기존 백화점과 연결한다는 구상으로 게이트웨이 플라자는 2004년 하반기쯤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또 2조5,000억원의 청약금이 몰려 화제를 모았던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학교 야구장터의 `스타시티` 주상복합 건물에도 주거시설과 백화점ㆍ할인점이 들어서 이 일대의 상권을 평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타시티에는 선두권 할인점 업체들이 입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백화점도 몇몇 업체들이 입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들은 화성 동탄 지구 상업지역에 건설될 유통시설 부지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총 274만평에 4만가구가 들어서는 이 지역의 한복판에서 설 복합유통시설 사업비는 9,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몇몇 유통업체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용인 동백 지구에도 쇼핑몰ㆍ아웃렛ㆍ할인점을 아우르는 복합유통시설이 들어설 전망이어서 유통업체간 규모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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