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무역수지 5년만에 적자

對美·日교역 '수출 격감-수입 급증'철강 무역수지가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ㆍ일본과의 교역에서 수출은 격감한 반면 수입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철강제품 수출은 20억8,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한 반면 수입은 21억3,700만달러로 1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1~4월 철강 무역수지는 5,5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철강 무역수지는 97년 2억3,300만달러의 적자를 낸 후 98년(42억1,700만달러), 99년(16억7,300만달러), 2000년(8억5,800만달러), 2001년(10억1,400만달러) 등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출이 11.9% 감소한 69억2,800만달러, 수입도 15.6% 줄어든 59억1,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면서 수출입이 동반 감소했지만 올들어서는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1~4월 중 우리 철강제품 수출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미국에서 37.9%나 줄어든 것을 비롯, 홍콩(-38.8%), 일본(-32.7%), 타이완(-11.7%) 등 5대 철강 수출시장 대부분에서 모두 감소했다.

반면 수입의 경우 미국산이 무려 50.6%나 늘고 일본산도 23.3% 증가했다. 또 브라질(10.2%)과 남아공(54.8%), 타이완(26.2%)으로부터의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주력제품인 철강판의 경우도 수출은 11억6,200만달러로 22.4% 감소한 반면 수입은 7억5,600만달러로 10.5% 증가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