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금리 더 올려야… 물가상승률 4.3%”

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한국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더 꾸준한 통화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인 4.5%를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전보다 0.2%포인트 낮춘 4.3%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와 연례협의차 방한한 IMF 협의단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의 정책금리 인상은 환영할 만하지만 통화여건은 지금 느슨한 상태”라며 “기준금리를 올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물가정책과 관련 IMF는 “올해 실시된 각종 물가안정 조치들은 효과적이었지만 장기적으로 총수요 압력을 완화하거나 인플레 기대심리를 막지는 못한다”며 정부의 미시적 물가대책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IMF는 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경제활동 둔화는 하반기에는 사라질 것이며 현재도 활발한 확장세”라며 “이는 성장 모멘텀이 재현되고 수출과 국내수요가 뒷받침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또 “하반기에 설비투자도 수출과 함께 증가하고 고용도 늘 것”이라며 “식료품과 연료 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가계소득 증가가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지만 다른 금융시스템에 구조적 리스크를 야기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높은 수출의존도, 외부충격에 대한 취약성, 불평등 심화 등을 감안할 때 수출 이외의 부문을 제2의 성장동력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