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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회장에 프랑스는 든든한 보호막

2003년 말에서 2004년 초 사이 서울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프랑스 차량제작 업체 로르 그룹 총수의 주장으로 프랑스와 김 전 회장 사이의 '특별한' 관계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알려진대로 김 전 회장은 가족과 함께 19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그렇다고 그가 한국에 들어갈 경우 처벌을 면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국적자라도 한국에서 있은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국적 취득에 따라 현실적으로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보호를 받고 있어 그에 대한 사법 처리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로르 그룹 로베르 로르 회장의 주장을 보도한 일간 리베라시옹은 7일 '적극 감싸는 프랑스'란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스는 자국인을 다른 나라에 넘겨주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인이란 사실이 김씨에게는 실제적 보호막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특수 상황 때문에 인터폴도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인터폴이 프랑스와 다른 나라에 체포 명령을 전달했고 프랑스 정부는 검토를위해 한국 당국에 김 전 회장 관련 서류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측에서 아무 것도 보내지 않아 이 사안은 정지 상태로 머물러있다고 한다.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도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프랑스 경찰에 협조요청을 했지만 프랑스측에서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985년 프랑스에 본격 진출한 김 전 회장은 프랑스 정ㆍ재계 실력자들과 두루친분을 쌓으며 후원 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후반에는 당시 총리였던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는친분을 과시했다.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말을 한마디로 못하던 김 전 회장이아내및 두 자녀와 함께 국적을 취득한 것이 그 시절이다. 리베라시옹은 김 전 회장의 국적 취득 명분이 '프랑스에 대한 특별한 기여'였다고 소개하면서 "33%의 국가 보조금을 받아 전자 레인지 공장을 세운 것이 충분한 이유가 되는 걸까"라며 반문했다. 김 전 회장은 1996년 알랭 쥐페 당시 총리의 적극 후원을 받아 프랑스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중국 방문길에 종적을 감추고 '해외 유랑'을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3년 뒤 일이다. 김 전 회장을 통해 한국에서 사업을 모색중이라는 로르 회장은 2003년 이래 김전 회장을 서울,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동부의 뒤피갱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뒤피갱은 로르 그룹의 현장 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 주장은 김 전 회장이 대부분의 기간을 독일의 모처에서 요양하며 지낸다는그간의 소문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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