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 오르며 사상최고가 경신 삼성그룹의 대규모 사장단 인사로 ‘젊은 삼성’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그룹내 지배구조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맞아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신수종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증시에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발표 이후 삼성그룹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그룹주 가운데서도 특히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된 종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4.62%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4.07%), 호텔신라(3.42%), 제일모직(2.24%)이 크게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는 89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삼성그룹의 3세들이 관계하고 있는 회사다. 이날 이재용 부사장은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은 유지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겸직)으로 두단계나 뛰었다.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이번 승진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음인사에서는 승진이 확실해졌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삼성그룹 3세 경영의 조기 안착 여부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해서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하다가 앞으로 5~6년간 단계별로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에버랜드와 삼성SDSㆍ삼성석유화학 등 비상장 회사의 상장 이슈가 나올 수 있고 지배구조 정착 이후에는 거대 삼성그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으로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계열사를 많이 소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중에서 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상장이 내년쯤이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호텔신라와 제일모직 강세는 지배구조 정착화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전무의 역할 증대와 더불어 계열분리 가능성이 대두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의 연구원은 “3세 경영의 본질은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대비한 지배구조 정착에 있다”며 “이재용ㆍ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전무의 역할이 확대되며 지배구조 변화의 윤곽이 가시화될 것인 만큼 지배구조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장주일뿐만 아니라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을 계기로 행보가 빨라질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증시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EDㆍ태양전지ㆍ2차전지ㆍ바이오ㆍ헬스 등 신수종 사업 영역에서 사업범위와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사장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의 변화와 신수종사업 개발에 삼성전자의 역할과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연말 미국 소비증가와 함께 IT주가 부각되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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