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금일 공시를 통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검토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 좋은 대안을 찾고자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M&A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추진을 중단한 것은 최근 엘리자베스아덴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엘리자베스아덴은 1910년 설립된 화장품회사로, 파우더·스킨로션은 물론 세계 최초로 보디케어 제품까지 내놓으며 193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도약했다. 지난해 매출은 13억4,452만달러(1조3,652억원), 영업이익 7,196만달러(730억8,977만원)였으며 12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LG생활건강은 M&A 역사상 최초로 1조원 대가 넘는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추진해 업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엘리자베스아덴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이사회가 23일(현지시각) 인력구조조정, 비수익사업 및 브랜드 구조조정, 일부 해외법인 철수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LG생활건강은 더 이상 인수작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거라고 판단 내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엘리자베스아덴의 구조조정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향후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