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국내 조선업계 자금흐름 '비상' 해외 대형선사 '선주금융' 13억弗 요청선박수 현대중공업 9척으로 최다수출입銀 "재무구조 양호한 선사 지원 긍정검토" 맹준호기자 next@sed.co.kr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해외 대형 선사들이 한국 조선업계에서 2~3년 전 발주한 선박을 제때 찾아가지 못해 국내 조선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선주사들은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07~2008년 앞다퉈 선박을 발주했지만 인도 시점이 몰려 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돈 빌려줘야 배 찾아갈 수 있다=해외 대형 선사들이 선박 잔금을 치르는 데 쓰겠다며 수출입은행 등 국내 국책 금융기관에 지원을 요청한 금액은 총 12억9,23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발주 이후 평균 80%에 해당하는 선급금과 중도금을 납입하며 완공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해운업 업황이 끝없이 추락했고 선가의 20% 정도인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배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총 32척 중 절반인 16척은 이미 건조공정이 100% 완료됐다. 해외 선사들이 잔금 지원을 요청한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9척으로 가장 많이 만들었거나 건조하고 있다. CMA CGM 발주분 6척, 그리스 ASC 발주분 2척, 이란 IRISL 발주분 1척 등으로 총 잔금은 2억6,140만달러다. 이 중 8척은 계약상 인도일이 이미 지난 상태로 현재 조선소 근처에 묶여 있다. 심지어 이란의 IRISL이 발주한 선박은 계약상 인도일이 2008년 12월10일로 현재 13개월가량 계선돼 있다. ◇조선업계 자금흐름 비상=선주사들이 인도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요청한 금융지원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선업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재무 부담이 커지게 된다. 조선소들은 보통 선가의 80%가량은 선급금과 중도금을 받아가며 배를 건조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자체 자금을 선투입해 배를 완성하고 인도시 잔금을 수령해 이를 충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조선소가 장기 미인도 선박을 제3자에게 팔 수도 있지만 이는 현재 시장 상황상 어렵다. 제 주인도 찾아가지 못하는 배를 인수할 만한 제3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현재는 2~3년 전보다 선가가 절반가량으로 떨어져 판다 해도 헐값이다. 또 미인도 선박을 제3자에게 팔 경우 수십년간 선주들을 대상으로 쌓아왔던 영업기반이 훼손되는 것도 문제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발주사들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대부분 더 큰 손해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든 자금을 융통해 배를 찾아갔다"면서 "이미 선가의 80%가량을 받아놓은 상태라 큰 부담을 없으며 선주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배를 인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긍정검토=수은은 재무구조가 양호한 선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지원을 개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CMA CGM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 미인도 선박 중 3분의1가량이 이 업체의 선박이지만 채권단의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섣불리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오는 6월 말에나 프랑스 정부의 지원책과 채권단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전에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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