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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발행때 헤지펀드 차단

"위기 부르는 주범" 지적따라… "발행물량 진짜 투자자에 돌아가"<br>사르코지 유럽차원 지원 촉구속<br>독일은 "도덕적 해이 초래" 소극적


지난 4일(현지시간) 5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한 그리스가 헤지펀드의 입찰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가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와중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유럽 차원의 그리스 지원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그리스 정부가 국채발행을 주관한 금융업체들에 '헤지 펀드의 입찰을 차단하라'고 주문했다고 6일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헤지펀드의 위임을 받은 금융사도 국채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헤지펀드가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다 곧바로 매도하는 등 정부의 자금조달 시장을 뒤흔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리스 채무 관리국의 페트로스 크리스토둘로 국장은 "정부의 이 같은 주문은 드문 일"이라며 "덕분에 이번 국채 발행물량의 대부분이 채권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진짜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헤지펀드가 그리스 위기를 부풀렸다는 유럽연합(EU) 내부의 공감대와도 관련이 적지 않다. 최근 유로권에선 그리스 사태와 같은 재정 위기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사한 '유럽통화기금(UMF)'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올 정도다. 프랑스의 그리스 지원도 강도를 더했다.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유로권 국가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그리스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는 그리스를 지원해야만 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유로권의 존재 의미는 없다"고 단언했다. 독일은 하지만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킨다"며 여전히 그리스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주 그리스가 EU의 요구대로 48억 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긴축안을 발표했지만, 좀처럼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5일 베를린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가졌지만, 그리스 지원책은 내놓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그리스는 현재 재정적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유로화는 그리스의 재정위기로 타격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추가 재정긴축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견해는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여론조사기관 카파 리서치가 최근 1,0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6%는 지지를, 47.9%는 반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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