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금 증가율 10%대로 급락

경기 부진과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몸을 사리면서 은행의 산업대출금 증가율이 10%선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산업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의 비중은 20%선 아래로 내려가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 붙어 있음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4분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은 294조6천59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6% 증가에 그쳤다. 산업대출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3월 말 15.9%, 6월 말 15.8%, 9월말 15.7% 등으로 15%대를 유지하다 12월 말에 14.1%로 떨어졌고 올 3월 말에는 10%선으로 주저앉았다. 또 시설자금 대출은 지난 3월 말 현재 58조7천108억원으로 산업대출금 총액의 19.9%를 차지하는 데 머물렀다. 시설자금 대출의 비중은 2002년 12월 말의 22.0%에서 작년 3월 말 21.0%, 6월말 20.6% 등으로 계속 내려오고 있다.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차장은 "2002년부터 산업은행의 대출금이 예금은행대출금 통계에 편입되면서 과거의 대출액과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최근 들어 불경기로 인해 산업 대출이 더욱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지난 3월 말 현재 제조업 대출액이 111조6천847억원으로 1년 전보다5.1%가 늘어났으나 작년 6월 말 6.2%, 9월 말과 12월 말 각각 6.5%에 비해 증가율이둔화됐다. 건설업 대출은 3월 말 현재 23조9천66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6% 증가에 머물렀다. 건설업 대출 증가율은 작년 3월 말 35.4%, 6월 말 32.5%, 9월 말 26.6%, 12월말 22.8% 등으로 계속 줄기는 했으나 정부의 10.29 부동산 경기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더욱 큰 폭으로 위축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3월 말 현재 137조6천1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4%가 증가했으나 작년 3월 말 33.4%, 6월 말 30.3%, 9월 말 31.0%, 12월 말 24.1% 등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둔화됐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