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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정상회담 열린 가고시마는

'征韓論의 땅' 한반도와 악연 한때 日 대외교류 창구역할도

17일 한ㆍ일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시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인구 3만 규모의 유명 온천관광지. 특히 가고시마는 1870년대 일본 정계에서 대두된 조선 공략론인 이른바 ‘정한론(征韓論)’의 주창자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 등 메이지 유신과 일본 근대국가 건설에 기여한 인물을 다수 배출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神風) 특공대’ 발진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한국과는 뗄려야 뗄 수 없는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고도(古都)다. 때문에 사이고의 동상뿐 아니라 조선 무력 식민지화를 주장한 정한파의 각종 전시물ㆍ가미카제 등과 관련한 특공평화공원ㆍ위령탑 등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에서 한때 회담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우리 정부당국은 외교관례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았다. 가고시마는 오히려 옛날부터 일본의 대외교류 창구역할을 했던 도시로 우리나라와 뿌리깊은 역사적 인연을 맺고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일본 개국신이자 초대 천황인 진무(神武) 천황의 증조부 니니기노미 코토가 구지후루다케에서 인근 가라쿠니다케(韓國岳)에 올라 한반도를 보며 “가라쿠니가 보이는 좋은 곳”이라면서 나라를 세웠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가고시마는 또 가야 김수로왕 후손인 7왕자를 기리는 나나야시로신사(七社神社), 7왕자가 축성했다는 시치죠(七城) 등 7왕자 관련 유적이 다수 있다. 아울러 조선 도공(陶工) 후손으로 14대를 이어온 심수관(沈壽官) 가문의 근거지로서 일본 3대 도자기의 하나이자 세계적 명품으로 평가 받는 ‘사스마 야키’의 종가인 심수관의 도요(陶窯:도기를 굽는 가마)와 수장고(收藏庫)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심수관 도요가 있는 히가시이치키초(東市來町)를 방문할 예정이다. 가고시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부친 준야(純也)가 출생한 곳으로 고이즈미 총리와도 연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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