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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카월렛' 기반으로 TV 결제까지
LGU+, 티몬 인수해 '페이나우' 결합 추진
롯데, '스마트 쿠폰북' 온·오프라인 사용
신세계, 기존 쇼핑몰 합쳐 'SSG닷컴' 구축
현대百, 모바일 앱에 개인별 맞춤DM 전송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온라인-오프라인(O2O) 연계 시장 진출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통사 중에 KT가 앞장섰다. 상반기 중에 본격적인 O2O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 결제서비스 '모카월렛'을 기반으로 TV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식품전문기업인 SPC그룹과 손잡고 KT의 기가 비콘(Beacon) 인프라를 SPC그룹의 마케팅에 적용한다. 당장 오는 3월부터 강남역 등 서울의 주요상권과 SPC그룹 브랜드 매장에 비콘을 설치하고 주변 고객들에게 SPC그룹의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 인수에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돼 있다. LG유플러스는 티몬 인수를 통해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페이나우는 대규모 결제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운영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 확실시 된다. 2013년 기준으로 티몬 거래액이 약 1조2,000억 원에 달해 LG유플러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할 경우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계산도 포함됐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에 관심이 높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O2O와 유사한 개념인 '옴니채널(Omni-channel)'을 도입한 미래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롯데그룹의 행보가 눈에 띈다. 롯데그룹은 '스마트 쿠폰북' 앱을 출시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할인행사 내용을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와 매장의 길 안내, 행사정보, 할인쿠폰 등을 이용자의 위치에 따라 제공하는 '비콘 서비스'를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상반기 중에 옴니채널 관련 연구센터인 '롯데 이노베이션 랩'도 설립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기존에 분리돼 있던 인터넷 쇼핑몰과 이마트몰, 트레이더스몰 같은 그룹의 쇼핑몰들을 모두 합한 'SSG닷컴'이라는 사이트를 구축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상반기 모바일 앱을 처음 선보였다. 이 앱은 과거 구매 이력에 따라 개인별 맞춤 상품안내메일(DM)을 전송하고 문화센터 수강증, 주차권, 멤버십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편의점 업체들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인다. 우선 GS25는 지난해 9월 옴니채널 서비스를 구축했다. 스마트폰, 대형TV, 정수기, 비데 등 전자제품과 보험상품을 계산대에서 바코드만 입력하면 바로 살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비콘 서비스를 통해 위치기반 서비스와 자전거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옴니채널 기반 구축에 나섰다. 7,000개가 넘는 점포에 옴니채널 시스템이 구축되면 구매와 배달 서비스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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