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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후 중산층 붕괴... 中價상품 "설땅이 없다"

국제 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이후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이들을 기반으로 한 소비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일부 고가 제품의 경우 부유층이 밀집된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중가 제품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신 부도 의류업체의 제품이나 값싼 재고 상품들이 IMF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는 극단적인 소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제 유아복 「쇼콜라」의 호황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삼도물산이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 공급하는 「쇼콜라」는 지난해 매출이 6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9월말 현재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 한벌에 최고 7~8만원까지 하는 이 제품은 지난달 롯데 본점에서 매출을 1억4,000만원이나 올리며 유아복 코너 최고 브랜드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 본점 내 인근 매장서 판매하고 있는 중가 제품 「마모스」와 「베비라」 등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400만원과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고급 제품과의 큰 대조를 보였다. 이에비해 백화점 등 주요 의류상가에 판매할 수 있는 값싼 재고상품은 이미 동이 난 상태. 최근 세일을 실시하고 있는 의류상가에서는 재고의류 품귀사태에 따라 바이어들간에 신경전이 고조되기도 했다. 비슷한 현상이 외식부문에서 벌어지고 있다. 「베니건스」와 「TGI프라이데이스」 등 서구식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은 올들어 음식 가격을 10%가량 올렸지만 고객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들 업소에서는 스테이크류 판매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고가 메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오히려 소비양극화에 따른 IMF덕을 보고 있을 정도다. 이에비해 중산층을 겨냥, 1만원대 이하의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코코스」나 「스카이락」 등은 중산층의 외식비 지출이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직원식당 등을 통해 음식을 값싸게 공급하는 단체급식업소들은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봉급이 줄어든 샐러리맨들이 인근 식당대신 구내 식당을 선호하면서 주요 6개업체의 매출규모는 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인데 이는 전년대비 30-40%가 증가한 것이다. 소비양극화는 최근 세일 중인 백화점 매출실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시내 4개 지역 백화점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3일간 세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부유층이 밀집된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아백화점은 고가품 매출호조에 힘입어 감소폭이 전년대비 1.6%에 불과했다. 반면 중산층이 주로 찾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의 경우 매출은 29%나 줄어들었고 서울을 벗어난 분당·평촌·일산지역 백화점들의 경우 감소폭이 최고 50%에 달했다. 이에비해 염가제품을 판매하는 할인점 매출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않고 10-20%선의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가상품의 몰락을 반영하고 있다. 【이훈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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