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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동남아 허브역 '흔들'
입력2002-04-18 00:00:00
수정
2002.04.18 00:00:00
주요해운·금융기관 말레이시아 이전 잇따라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의 허브' 자리를 말레이시아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싱가포르를 통해 동남 아시아를 드나들던 주요 해운 업체들이 속속 말레이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며 18일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항구의 두번째로 큰 고객이었던 타이완의 에버그린 마린은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페스 항으로 해운센터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세계 최대 항만회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시랜드는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센터를 이전한 상태다.
지난 99년 문을 연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페스 항은 최신 시설과 뛰어난 인프라로 싱가포르보다 경쟁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의 자동차사인 BMW도 최근 영업본부를 말레이시아로 옮기겠다고 밝히는 등 '탈(脫)싱가포르'현상은 제조업체에까지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르만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을 홍콩에 빼앗기고 있는 싱가포르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 경제활동의 상당부분을 외국 자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최근 싱가포르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되고 있다며 외국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현재와 같은 경제구조를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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