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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생산중단 건설공사 차질

건설업체는 "공급 재개해야 가격협상 나서겠다"

레미콘 생산업체들이 건설업체에 레미콘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생산을 중단한 19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레미콘 회사에 작업을 멈춘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고양=이호재기자

레미콘 업체들이 19일 일제히 생산을 중단하면서 판교를 비롯한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공사 차질을 빚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전국의 670개 조합원사가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배조웅 서울ㆍ경인 레미콘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건설사에 레미콘 가격 협상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건설사들이 레미콘 가격을 ㎥당 12% 인상해줄 때까지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말했다. 배 이사장은 “시멘트 가격이 지난해 대비 30%, 자갈이 26% 정도 올랐지만 레미콘 가격은 최근 5년간 제조원가를 밑돌고 있다”며 “레미콘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결국 저급 골재를 사용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먼저 레미콘 생산과 공급을 재개해야 협상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33개 건설사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의 이정훈 회장은 “레미콘사들이 당장 공급중단을 풀어야 협상할 수 있으며 협상을 하더라도 12% 인상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미 철근 가격이 지난해 이후 59% 올라 건설사들의 부담이 심각한 수준인데 레미콘 가격까지 오른다면 공사를 하기 힘들다”며 “레미콘 업체들이 공급중단이라는 불법행위부터 일단 풀고 나서 이성적으로 접근해달라”고 요구했다. 레미콘 업체들의 생산중단으로 이날 전국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지 못했다. 이들은 작업인원을 다른 곳에 재배치해 공사가 완전히 정지되지는 않았지만 2~3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공사가 멈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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