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독자생존" 외치며 大勢촉각

대형銀 M&A표적…신한·한미·하나은행「독자생존이냐 능동적 합병 추진이냐.」 신한·한미·하나은행 등 우량 후발 은행그룹들이 구조조정 대응전략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조직과 자산 규모가 작아 대형 은행들이 호시탐탐 합병파트너로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이 반갑지는 않지만 마음 속에 점 찍어 놓은 갈 길은 분명하다. 신한·한미은행은 독자생존에 무게를 두고 있고 하나은행은 능동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다. ◇신한은행 변함없는 「홀로서기」=이인호(李仁浩) 신한은행장은 지난 4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초청한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신한은행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2002년까지 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함께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데 주력하고 2003년부터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행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질문에 『이미 자본금은 충분히 확충돼 있어 현재로서는 증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李행장의 「간접화법」을 종합해볼 때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과의 합병에 관심이 없다. 실제로 신한은행 경영진들은 직원들과의 자리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자주한다.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며 현재까지 무리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13.85%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고 올해 계획대로 영업규모를 늘려도 연말 12.86%의 비율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익기반도 안정적이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자본의 특성이 다르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애국심」을 배경으로 설립됐고 이 성격이 아직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합병 파트너로 지목한 국민·주택은행에 대해 『덩치가 크고 부실이 적다는 것만으로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라며 『경영관리능력·시스템·인적자원 등이 모두 은행의 경쟁력을 재는 척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신한은행도 「대세」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고 있다. 진지한 검토를 통해 주도적인 합병을 모색할 수는 있다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미은행, 미들마켓에도 길이 있다=한미은행 역시 독자생존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 그동안 힘을 기울여온 것처럼 중소기업 등을 축으로 한 미들마켓과 양질의 개인 고객에 초점을 맞춘 프라이빗 뱅킹에 특화해 당분간 중견은행으로 기반을 굳히겠다는 것. 미들마켓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대형 은행그룹에 편입될 기회는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한미은행의 최대 현안과제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독자생존을 위한 안전판으로 자본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경영진은 『미국계 투자은행과의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독자생존의 확실한 비전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우량 은행그룹 가운데 규모가 작아 여러 은행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하나은행, 조건 맞으면 합병 적극 추진=하나은행의 구조조정 대응전략은 공격적이다. 하나은행 경영진은 합병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궁극적 목표가 업계를 리드하는 「유니버설 뱅크」인 만큼 이대로 홀로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따라서 2차 구조조정을 기회로 활용,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원하는 합병에는 조건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하나은행이 「존속법인」이 돼야 한다는 것과 기업문화가 유사해야 한다는 것.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 두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발전적 합병」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국민·주택 등 대형 우량 은행들은 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같은 맥락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형 은행들 역시 하나은행이 원하는 파트너로 부적합하다. 결국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는 곳을 추려보면 사실상 한미은행이 거의 유일한 대상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측도 굳이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입력시간 2000/05/05 18:2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